다이어트/외모

나에겐 성격 콤플렉스가 있다.

2024.01.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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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성격 콤플렉스가 있다.

처음에 콤플렉스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땐 외모가 먼저 떠올랐었다.

흔히 외모 콤플렉스라는 단어를 많이 접해왔기 때문인데

나에게 외모 말고도 크게 작용하는 콤플렉스가 어떤건지 요 며칠동안 생각을 해보았다.

생각한 결과..

나에겐 외모나 직업이 아닌 바로 성격에 대한 콤플렉스가 더 크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과거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제일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존심도 강해서 남들 말에 휘둘리지 않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좋지는 않았다.

부모님께 조차 말 한마디 지지않는 성격이었다.

이런 성향이 친구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내 의견에 반대되는 말을 하거나,

내가 부탁한 것을 무시하는 날은 크게 화가 나곤 했다.

친구 사이에 서열이 있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거지만

나는 줄곧 친구들간에 서열을 정하며 대했었다.

다 내 밑에 있어야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친구들은 항상 내 눈치를 보기 바빴고

나는 친구들이 나에게 대하는 태도가 당연한 것이라 생각을 했다.

그렇게 살아오다보니 나는 성격이 점점 더 안좋아져만 갔다.

내 맘대로 하나라도 되지않으면 다혈질이 튀어나오고

계획된 것들이 틀어지면 크게 화가 났었다.

친구가 나보다 더 잘하는게 있을 때 축하해주지 못했고

질투하고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내가 최고가 되어야하는데 내가 쟤보다 잘해야하는데

왜 나는 잘하는게 없는거지? 혼자 자책하며 내 자신을 지옥으로 끌고만 갔다.

이러다보니 스스로를 학대하고 있었다.

지는걸 싫어하는 성향이 나를 자꾸 갉아먹어만 갔다.

자존감은 점점 박살이 나고 있었다.

내 능력에서 벗어난 것들이 하나 둘 생길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성인이 되고나서,

결국은 나보다 더 잘난 친구들이랑은 연을 끊었다.

비교 안하려 노력해도 자꾸만 비교가 되었다.

내가 못나서 그런건데 한없이 자존감은 바닥치고

자존심은 점점 세져만 갔다.

이렇게 살다보니 지금 내 옆에 남은 친구들이 거의 없다.

남은 친구들은 다 나랑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이다.

나는 이런 내 성격이 너무 혐오스럽다.

이런 성격으로 초년차 때는 사회생활도 오래하지 못했다.

지금은 조금은 완화되어서 계속 직장생활은 하지만..

아직도 내 깊은 곳엔 성격 콤플렉스가 숨어서 살고있다.

부모님도, 옆에 남은 친구들도 알고있다.

내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성격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수도 없이 인터넷을 뒤져봤다.

어떻게하면 남들과 비교하지않고 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건지

남들이 내 의견에 반대로 말하더라도 화가 안나는 방법은 뭔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은 뭔지

많이 찾아보고 또 심호흡도 했다.

사회화 되어있어서 직장에서는 꾹꾹 눌러담고 표출하지 않지만

직장에서 눌러담았던 화를 친구들과 가족에게 풀게 된다.

퇴근하고도 분명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나 가족들과 대화하다가 거슬리는 무언가가 생기면 바로 돌변하게 된다.

처음 보는 직장 밖 타인과 어울리게 되면

처음에는 티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그 성격이 표출이 된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 사람들과 가까워지는건 너무나 두렵다.

가까워지지 않으려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외롭다.

인간관계에서 이게 뭐하는건지 스스로 현타가 온다.

가까워지기라도 한다면

또 벽을 치고 상처를 주고 내 스스로 비교하며

관계를 망쳐버릴 것 같은 불안함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잡고있다.

어떻게 해야 성격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정상으로 살 수 있는지 알고싶다.

스스로 견딜 수 없을정도로 힘들다.

내가 내 성격에 큰 결함이 있다는 걸 아는데도

못 고치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성격 콤플렉스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

몇십년 힘들었으면 이제 그만하고 싶다.

성격을 바꿀 수만 있다면 큰 비용을 내고서라도 바꾸고 싶다.

해가 바뀐만큼 스스로 컨트롤하며 성격 콤플렉스에서 그만 안녕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