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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다크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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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몇개요.
한개만요?
엄청난대요?

 

내가 갖고있는 여러개의 콤플렉스중 한개만 뽑으라면
다크서클과 지저분한 피부에요.
고등학교땐 그케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이 없는데 20대가 되면서부터 갑

자기 다크서클이 더 심해지면서 화장으로 감추기 시작했죠.
화장을 아예 안하고 살았으면 모를까. 일단 시작하니 전후가 너무 달라서 

여자들만 있는 목욕탕도 가는게 힘들었죠. 
수영장이나 찜질방가도 화장하고 있는 여자가 바로 저입니다. 
그런 제가 제일 두려워한건 신혼 첫날밤도 아니고 둘째날....
제 쌩얼을 도저히 신랑에게 보일 수가 없어 결혼식 날짜 잡아놓고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죠. 
신랑먼저 재우고나서야 화장지우고 잠들었다가 신랑보다 더 빨리 일어나 화장하기를 한달여.... 

결국 한달만에 힘들어서 포기했죠 ㅎㅎ 
신랑이 제 쌩얼을 보고 별말을 하진 않았던거 같아요. 워낙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그거 봐선 제 쌩얼이 아주 나쁘진 않았나봐요. 하지만 뭐든지 주관적인 콤플렉스니까~~ 

남들이 별거 아니라 해도 내가 넘 힘들면 그게 콤플렉스가 되는거잖아요? 
일찍 결혼하다보니 20대 중반에 애가 둘이었는데 하나는 업고 하나는 손잡고 시장을 갔는데요.
야채파는 아줌마가 제게 말햇어요
"아유~ 노산인가보다~~"
그뒤로부터 였던거 같아요.
화장을 안하면 절대 우체부아저씨가 와도 문 못열었어요.
한번은 시어머니가 갑자기 오셨어요.
와~~~ 뭐 찍어바를새도 없이 현관에 인사를 하러 나갔는데 

시어머니가 저를 보시고 엄청 걱정하시더라구요. 어디 아프냐고~~~ ㅠㅠ
한번은 나보다 2살 언니(지인)랑 제가 자주가는 옷가게에 갔는데요.
거기 주책맞은 주부사원이 언니더러 제 딸이냐고....
그 언니는 좋아서 죽고~ 
전 정말 창피해서 서둘러 그자리를 떴답니다.
사람들 모일때마다 잼난 얘기라고 박장대소하며 떠들어 대는 그 언니. 정말 너무 미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화장을 대단하게 하는게 아니에요. 
피부톤과 다크서클만 감추는 정도고 색조 화장도 입술만 엷게 발라요.
그럼에도 얼굴이 확 달라지니 참.....
그렇게 쌩얼로 만나는 자리를 극도로 피하다보니 여행도 안가구요. 집에서만 살았던거 같아요. 
하지만 나이가 50즈음이 되어 이제 젊음을 포기하고 나니 맘이 편해진거 같아요.
게다가 나이를 그냥 먹는게 아니더라구요. 
문제는 제 다크서클이나 지저분한 피부가 아닌걸 이제사 알게 되었거든요.
남들 눈치 많이보고 남들 시선 신경쓰는 제 성격이 결국 저의 가장 큰 콤플렉스라는걸....
내가 어떤 콤플렉스가 있던간에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인정한다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넘 소심하게 살아왔슴을 깨닫게 되었어요.
제 친정언니는 얼굴에 그것도 눈 부위에 큰 점이 있어요.
어릴때 그 점으로 인해 정말 엄청난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들었죠. 
저같으면. 제 얼굴에 그런 점이 있다면. 전 아마 평생 방에 틀어박혀서 살았을거에요. 

학교도 못다녔을거구요. 
하지만 제 언닌 그 콤플렉스를 이겨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구요.학교 활동도 열심히 했어요. 
반장을 도맡아 했고 고등학교 합창단 지휘도 했어요. 
일류대학을 장학생으로 들어가더니 지금은 영문과 대학교수님이에요.
다행히 성인이 되어선 오리리 카바마크로 점은 감쪽같이 화장으로 감추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그것보다 제가 언니한테 더 놀란건 본인의 콤플렉스를 잘 아는 지인이 아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점을 서슴없이 알리고 목욕탕이나 여행가서 화장지운 얼굴을 보여준답니다. 

언니가 되려 당당하니 다른 사람들도 그 점을 대수롭지않게 보는거 같았어요.
제 다크서클과는 비교도 안되는 그 크고 짙은 점을 말이에요. 
치과의사이신 형부도 신혼첫날 화장을 지운 언니를 보고 놀라기는 커녕 그간 고생했겟다고... 

미리 당신이 말은 했지만 화장으로 감춰져서 이렇게 큰 점인지 몰랐다고.... 

힘든 인생을 살았을 언니를 위로해주었죠. 
이런 남자 정말 멋지지 않나요. 
제 형부지만 정말 존경합니다. 
더 큰 콤플렉스가 있지만 그 약점을 이겨내고 자신을 더욱 개발한 언니랑 같은 자매인데 

저는 왜 겨우 다크서클로. 지저분한 피부를 갖고 있다고 이리 자신없게 세상을 살았을까요.
내가 당당해야 남들도 나를 함부로 못하고 나를 인정한다는 것을 넘 뒤늦게 알게 된 듯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남은 인생은 깁니다. 
이제 100세 시대잖아요.
이제 겨우 절반 살았는데요. 뭐~
소심하고 자존감 낮은 제 성격을 고쳐나감으로 제 많은 콤플렉스도 별거 아닌게 될거라 믿어요.
내가 피부미인이건. 아니건. 외모가 이쁘건 못생겼건. 그건 대인관계에서 첫인상만 좌우할뿐 

중요한건 내면이고 제 성격이잖아요. 
얼굴 당당히 들고 웃음 가득하게 세상을 바라보렵니다. 
제작년부터는 지인들과 여행도 다니고 있어요. 힘들었지만 쌩얼을 한번 트니 그담은 쉽더라구요.
가족들은 매일 보는지라 화장을 했는지 안했는지 잘 구분도 못하네요 ㅎㅎ
결국 제 낮은 자존감이 제 콤플렉스를 만들어냈고 제 인생도 우울하게 만들었슴을 인정합니다.
남이 대신 살아주는 인생이 아니고. 
남들 시선에 내 인생이 바뀌는것도 아니니 어디가 아픈 문제가 아닌 이상 

콤플렉스 까이꺼~~ 다 이겨내고 나를 인정해주고 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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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롱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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