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나고 자란 여성 중에 외모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도 나도 하나씩 나는 여기가, 저기가 이래서 마음에 안들고 저래서 마음에 안들고가
정말 흔한 이야깃거리 중 하나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저는 항상 또래보다 키가 5cm이상 크고, 얼굴도 크고
어깨나 골격도 남자아이들보다 크고 굵었어요.
사진을 찍으면 항상 창피해했고, 또래보다 덩치가 커서 남자아이들한테 인기가 없었죠.
이유도 모르고 그저 작아보이고 싶고, 말라보이고 싶었어요.
수련회를 가서도 단체사진은 피하려고 하고, 맨 구석에서 제 모습이 나오지 않게
서서 참여만 하고 사진에는 최대한 얼굴을 가려 나오곤 했죠.
어렸을때는 힘이 세고, 다리 근육이 많고 어깨가 넓은게 너무 창피하고 여성스럽지 않게
느껴져서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에 진학하고 절 좋아한다는 남자아이를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다른 반 남자애는 아니었지만, 한창 사춘기를 지내고 있던 저에게
남자아이가 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건 저도 괜찮은 외모를 가졌다는 작은 위안이 되었어요.
그래도 자존감이 워낙 낮아 제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기 힘들었고, 여전히 저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싫었답니다. 턱도 작았으면 좋겠고, 코도 더 컸으면 좋겠고, 더 말라서 10kg이상은
뺐으면 좋겠고 모든게 반 친구들보다 못나보였죠.
반 선생님이 넌 정말 예쁘게 생겼다 라는 칭찬을 해 주셔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전 여전히 골격이 큰 여학생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거든요.
그렇게 여전히 남들과 나를 비교하고, 끊임없이 tv에서 보이는 연예인, 모델들을 동경하기만 했어요.
허위 광고로 비포 애프터를 늘어 놓은 무작위한 병원 광고에 쉽게 혹하고 말이죠.
그렇게 자신감 하나도 없는 나로 살아가던 도중, 저는 20살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되고
허름한 동네 헬스장에서 체육과 교수님을 제 코치로 만나게 됐어요.
그렇게 정석 아닌 정석으로 운동을 배우게 되었고, 운동을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근육과
사람들의 관심에 점점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저는 운동 10년차가 지났고, 더 이상 말할 떄 사람 눈을 피하지도 않아요.
여전히 제 골격은 보통 여자들보다 크지만, 태
어날때부터 주어진거라 깎을 수 없고, 바꿀수도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어요.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하기로 마음먹었고, 이제는 제법 제 외모도 나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 보기에도 바쁜데, 단점에 집중하기엔 제 인생이 너무 불행하고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해지더라구요.
우리 모두 콤플렉스는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살아갑시다:)
작성자 J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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