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외모] 외모집착증과 스트레스성폭식을 다 가진 저를 고치고 싶어요.

차라리 사춘기 청소년 시기에 제 외모와 몸매에

신경썼으면 이해라도 될까요?

이상하게 성인이 다 되어서야

제 겉모습이 신경쓰이더라구요.

'코가 좀 더 예뻤으면, 더 날씬했다면 좋았을텐데,

나도 머리숱이 좀 풍성했으면...'

등등 외적인 모습이 신경쓰이더라구요.

 

어쩔때는 제 외모 고민때문에 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제 모습을 거울로 확인해요.

그럴 일은 절대 없지만 자는 동안

더 나아지진 않았을지 등등 자꾸 제 눈으로

제 모습을 관찰하고 확인하려 들어요.

매일을 그러니 저도 너무 괴롭더라구요.

 

제가 외모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시무룩해하고

있으면 가족이나 주변인들은 '너만하면 괜찮다.'

하는데 그 말들이 그냥 절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단연히 그렇게 위로하는거 아닌가?

하는 삐뚠 생각만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저는 너만하면 괜찮다가 아니라..

예쁜 연예인들을 보면 " 와! 예쁘다!" 하는거처럼

저도 그냥 그런 말이 듣고 싶었나 봐요.

 

제 스스로도 이게 비웃음 받을 말인거 같아서

사실 글 쓰면서도 두려워요.

그치만 정말 답답하니 솔직하게 다 털어놓겠습니다.

 

자꾸 열등하다느끼고 남보다 못한 점을 생각하니

제 스스로도 괴롭고, 제 자존감이 떨어지더라구요.

자꾸 외모에 집착하다 보니

주위에 마르고 이쁜애들만 봐도

'쟤는 외모가 빛나네 좋겠다. 다가졌네.

나는 아닌데.. 부럽네.. 내가 못 가진걸 가졌네.'

하는  삐뚤어진 마음때문에 아무이유없이

보기 싫어지고 미워지려고까지 합니다.

참 어이없게 못났어요. 참 어리석은 일이죠.

 

어느순간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먹는것으로 해결하는 나쁜 습관이 생겨버렸어요.

일생에 처음으로 스트레스성 폭식이 찾아온거죠.

일주일을 열심히 스트레스받으며 일하고

주말에는 나름 힐링이라며 온갖 음식들을 

폭식하며 나를 망가트리고.. 해하고..

당연히 살도 찌고 몸도 더 안 좋아졌어요.

그렇게 마구마구 먹어대던 음식들로

제 기분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슬프게도

그때는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유일한 해결책이었던 것 같아요.

 

한참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폭식하는 주기가 짧아지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하던 폭식이 3,4일에 한번으로..

평일 퇴근 저녁에도 폭식을 너무 많이 했어요.

어차피 망한 뚱뚱한 내 몸 더 먹으면 뭐 어때

어차피 망했는데 이런 생각도 종종 하면서요..

낮에는 잘 자제하다가 퇴근하고 집에만 오면

폭식을 해서 몸이 더 둔해졌어요.

온갖 좋지 않은 음식들로만 먹으니

피로도는 더 심해지고 아무이유없이

여기저기 아프더라구요.

 

살찌는 몸은 점점 더 마음에 안 들고

외모도 마음에 안 드는 내가 싫어지고..

살을 뺄 엄두는 더구나 안나고 뺄 수는 있나 싶어요.

건강 때문에라도 꼭 빼야하는데

매번 결심만하는 제가 한심해요..

뭐하나 좋은 쪽으로 변하는거 없이

항상 제자리 걸음인 것도 답답하고 싫어요.

 

이런 제 삐뚠 마음을 바로잡아

저를 온전히 사랑하고 싶어요.

저를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는게

'체념'의 인정이 아니라, 그냥 제 그대로의 모습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고 싶어요.

제가 살이 찌든, 코가 동그랗든, 광대가 튀어 나오든,

이마가 좁든, 입술이 작든 말이예요.

제 외형적인 모습에 상관없이

저를 그대로 온전히 사랑하고 아꼈으면 좋겠어요.

매순간 온우주에 저라는 존재는 단 하나밖에 없다는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았으면 해요.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남이랑 비교하다보니

남이 저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면 자신감 생기는?

그런 것도 좀 아차하더라구요..

뭔가 계속 속으로 못되지는거 같아요.

못된 심보가 생기는거 같아요..

남도 존중하고 저도 존중하는..

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그렇게 예전처럼 다시 일상생활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맘껏 좋아하고,

매순간 외모에 집착하지 않고 싶어요.

 

시간날때마다 자꾸만 거울로 못난 구석만 

요리조리 살피느라 하루를 다 보내서 무기력해집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