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 남성적인 강함과 독립심을 가지려는 디아나 콤플렉스

나는 남들이 얘기하는 "여장부"다.

어려서도 언니나 동생이 우는 소리만 나면 당장 뛰쳐 나가서 응징을 해줬고,.

 

중고등학교때는 제법 큰소리 내며 다녔고,

대학때는 운동권은 아니였지만 나만의 신념도 있어

사회정의를 운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성장하면서 나는 특별히 내가 여자로써 사회 구성원에 차별이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처음 내가 겪은 차별은 

그시대 남자 대졸은 군대기간을 인정 받아 2년을 더 근무년수에 포함시켰다..

시작부터 남자와 여자는 스타트가 달랐다..

나는 열심히 해서 4년후 대리를 달았는데,

내 동기는 2년후 대리...

물론 이해는 됐지만 막상 내앞에 일이 벌어졌을때는 얼마나 황당하고 화가 났는지 모른다

똑같이 공부하고 시험보고 입사를 했는데...

그이후의 경력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승진을 하려면 외국어 자격증이 있어야하는데

연수원에는 여자는 받지 않았다..ㅜㅜ

남자동기들은 줄줄이 교육을 받았는데 말이다...

 

더 심각했던 문제는 그들만의 문화였다...

저녁이면 어울려서 술한잔의 문화와 끼리끼리 모여서 담배를 피고 .....

그들만의 세계는 생각보다 견고했고

그당시 여자 과장, 부장은 눈씻고 찾아볼수 없었다..그것도 내노라하던 대기업에서..

 

그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그들보다 월등한 실적...

수출파트에서 근무를 하던 나는유럽과 시간대가 8시간 시차가 있어서 

남들이 퇴근한 야심한 시간이 되야 일을 시작할수 있었다

밤늦게 통화를 하고 팩스를 받고(지금은 메일이지만...)

새벽이 되어 퇴근을 해도 나는 내몫 이상해야 겨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싸움닭이란 별명도 자연스럽게 만들어 진게 아닐까 싶다..

쟁취하지 않으면 그들속에서 나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부서장은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서인지 

다른 부서의 대졸 여직원들도 대부분 그들의 커피나 카피 등 심부름을 하는 정도였는데

당시 우리부서는 남녀의 업무에 대한 구분이 따로 없었고

파트별로만 업무를 줬다..

심지어 신입인 내게도 바이어상담이며 해외 출장의 기회도 갖게 해줬다

 

 

그후 나는 남자직원들과 비교를 당하거나 불합리한 일이 생기면 

큰 목소릴 냈다..목소리를 내야 나의 권리 여직원들의 불합리성을 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총무과와 인사과는 매번 부담스러워 했지만

그럴수록 내 업무는더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며 살았다..

 

 

두번째 차별은 

결혼을 앞두고 여자인 나만 퇴사를 종용 받았다..

사내결혼을 발표하고 인사팀에 불려 갔을때  두사람중 왜 내가 그만두어야 하는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물론 이문제는 부서장이 거품을 물고 남편네 부장이랑 쫓아가서 대판하고 잘마무리가 됐고

추후 사내결혼은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가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나는 남자들과의 업무적인 일은 더 치밀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더 애를썻고

퇴근후 사소한 술자리에서조차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꽂꽂하게 버티며 무던히 애쓰며 살았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의 남녀차별이 아닌 

인간자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의교육관(?)이 나에겐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했고,

그시대의 여자로써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더욱더 전투적인 삶을 살았던거 같다..

더 전투적으로

더 힘있는 사람으로....!!!

 

 

유난히 견고했던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어쩔수 없이  선택한 일이지만

남자의 강함에 대한 콤플렉스가 

나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줬고,

나와 아이들에게도 자존감 있고 독립성이 강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줬다.

콤플렉스가 꼭 나쁜것만은 아니란 생각을 이번에 비로소 깨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