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창시절부터 허둥대고 산만했습니다.
차분하게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초조하면 온몸을 가만두지 못했어요. 가만히 서 있질 못해서 친구와 대화할 때 자꾸 몸을 움직이니까 친구가 왜이렇게 몸을 움직이냐고 하더라구요.
시 낭송 대회에 나갔을 때도 중간에 잊어버리면 침착하게 가만히 생각해본 후 다시 낭송하면 될 걸 "어떡해! 까먹었다. 잠시만요? 아 기억났다" 얘기를 하는 등... 당시에 심사하신 선생님들은 웃어주셔서 다행이지만 이런 건 어릴 때나 용납되죠.
성인이 되어선 이런 허둥지둥하고 실수 연발하는 모습에 한숨쉬는 선임들이 계셨고.
디자인 작업할 때 파일별로 묶어놔야 하는데 그걸 안해서 산만한 파일선들에 선임께서 묶으신 후 저에게 앞으로는 파일을 줄 때 묶음별로 정리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길을 걷다가 어디 부딪히는 일이 다반사고 몸에 이유모를 멍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음식점에 가도 한 번씩 음식을 떨어뜨리거나 물컵을 흘리는 등 제가 생각해도 한심합니다.
그래도 이상하단 생각을 안했습니다. 왜냐면 저희 가족 다 이러거든요. 알고 보니 부모님이 ADHD가 있더라구요. 아빠는 정식 검사에서 나왔고 엄마는 테스트지로 검사했습니다
저도 동생도 있었고 놀라운 건 우리 가족 중 제가 제일 ADHD수치가 낮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집은 늘 누가 차를 끓이자마자 엎지르거나 어디에 부딪혀 아파하거나 이런 일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다들 하나에 집중을 못해서 TV를 틀어놓고 각자 TV만 보질 못해 스마트폰을 번갈아 보고요.
음식할 때도 가스불 켜고 깜빡할 때도 많습니다.
저는 자각한 후로 늘 속으로 '차분하게'를 외치며 천천히 주변을 살피고 걸으려 노력합니다.
ADHD 없는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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