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차] 자아 존중감은 어떻게 키울까?

 

 

자아존중감에 대해 마침 많이 고민을 하던 시기에 딱 마인드키에 올라왔네요.

자아존중감이란 자신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자신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하되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죠. 다만 이것도 연습하고 훈련하여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아직 자아존중감에 대한 개념이 통념적으로 잘 교육되어있지 않고 새로운 개념인만큼 시간이 더 필요해보여요.

 

저도 자아존중감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제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고민하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그 누구도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빼 놓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돈이 많았던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도박, 술,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와 피해자였던 동시에 가해자였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맏딸이고 5살 어린 남동생이 있습니다.

주로 책임감과 동생을 보호해야한다는 의무를 느끼며 자란 저와 달리 동생은 상대적으로 저보다 느긋하고

자아 존중감이 높습니다. 불안한 상황이나 사건을 맞닥뜨려도 충분히 자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성격입니다.

그에 반해 저는 예상하지 못한 심플하고 불편한 상황이 나타나면 바로 스트레스 반응을 보입니다.

잠을 못잔다던가, 하루종일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온 몸이 경직되고, 주변인이 평소와 같이 말을 걸어도 짜증을 내구요. 성격이 이상한 사람처럼 비춰지기 일쑤였죠.

 

중학교 시절 제가 가장 따르던 예쁜 담임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아직도 어렴풋이 나마 다정했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그 시절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저를 항상 돌봐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지만

전 그 분 수업에 항상 좋은 점수를 받고 싶어 했습니다. 기대에 부합하는 학생이 되고자 항상 집중하고 최대한 선생님이 말하는 것들을 다 기록하고 숙제도 빠트리지 않고 해냈죠.

그러던 어느날 저보다 점수를 조금 더 받게 된 학생이 같은 반에 생겼고, 저는 곧바로 좌절에 빠졌습니다.

제가 당시에 건강한 자아존중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단 한순간의 경험으로 "아, 나는 그림을 못그리네 저 친구만큼 잘할 수 없고 선생님한테 칭찬받을 수 없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것 같아요.

 

또한 안 좋은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부정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게 습관처럼 되더라구요. 그게 부정적인것인지 잘못된것인지도 사실 인지하지 못했어요.

 

자아 존중감이 낮은 사람의 흔한 사고 방식중 하나가 다음을 기약하기보다 다음에 나는 이런 기회가 없고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는 자기비하, 부정적 감정 해소 방식이라고 하더라구요.

원하든 원치 않았든 이 감정을 느끼는 건 그다지 유쾌한 일도 아니었어요. 자기 자신을 고문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게다가 저보다 잘 살고 행복하고 그저 밝게 자란 사람들을 보면 짜증이 나기도 하고, 열등감이 심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오히려 과장하고 그 사람들을 깎아내리곤 했던 제 부끄러운 과거도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관련된 책도 많이 읽고 직장생활 하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스스로 연습하면서 이제는 제법 어떤 불편한 상황이 와도 '괜찮다, 지나간다, 별것 아니다' 라고 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장착되었습니다.

 

불운하게도 태어나는 가족은 선택하는게 아닌 선택받는거라, 제 권한이 아니었지만 성인이 된 이상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살려면 제 자신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바뀌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고, 아주 오랜 시간 그리고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연습하고 자기 자신을 가다듬어야 하더라구요.

주변에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 그리고 나의 멘토, 존경할만한 어른이 있으면 아주 큰 도움이 되구요.

 

저처럼 자아존중감이 낮았던 사람도 지금은 매우 건강하고 많은 사람들과 친화적으로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될수도 있습니다. 타고난게 아닌 연습과 배움을 통해서 나의 자아 존중감을 높이고 심신 모두 건강한 사회가 더욱 더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