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존감이 많이 낮습니다.
그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 때문입니다.
제법 어린 나이에 암에 걸려서 독한 치료를 받으며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기고 이런저런 부작용으로
인해 몸이 많이 약해졌답니다.
그래서 27년 동안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있는데...
그나마 집에서는 가족들이니까 그래도 편하게
지내지만, 밖에 나가는 순간 온갖 신경 쓸 일들이
많다 보니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고요.
방사선치료 후유증으로 양쪽 귀의 고막이 녹아
없어졌거든요...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정말 신경이
예민해져요...특히 목소리가 작은 사람과 대화를 할
때면 정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도 차마 다시 물어보기가
부끄러워 그냥 알아들은 척 고개를 끄덕이거나
대충 "아~~" 이런 말을 하곤 하죠.
제가 아프고 싶어서 아팠던 것도 아닌데 이렇게
살고 있는 제가 참 안타깝기도 하고...그러다가
어느 날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살고 싶지 않다..
라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내가 나를 사랑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못하네요.
그러다 보니 자존감은 거의 바닥으로 떨어졌고
나는 뭘 해도 안 된다, 할 수 없다, 나 빼고 다들 잘
사는 거 같아서 부럽기도 하고...그럴 때면 어김없이
자책을 합니다. 나는 틀렸어...이렇게 살다가 죽겠지..모든 걸 암 때문이라고 탓하며 아직도 그 시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나 자신에겐 한없이 엄격하고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고 내가 나를 사랑해 주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걸까요? 자존감 높은 사람들을 볼 때면 참 부럽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자존감이 높았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 방법을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아, 자존감 낮은 사람들은 연애를 하면 자존감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저는 이런 몸 상태로는...
연애도 이제 다 포기를 해버려서^^;
주절주절 얘기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ㅎㅎ
저처럼 자존감 낮으신 분들 같이 힘내보아요!
그리고 극복해보아요! 화이팅!!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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