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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자아존중감을 더 높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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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을 하고나서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느낀 사람입니다.


저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예요.
사실 높은지도 몰랐어요.
가족들끼리 사이도 좋고 존중도 잘해주고
그 안에서 사랑받고 사랑하며 자라왔기 때문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늘 잘한다 착하다 바르다 하는 칭찬만 들어왔어서
나를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죠.

 

저는 자존감이라는 건
그 가족 구성원들의 생각과 집안 분위기에 따라서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집은 정말 화목한 집이었기 때문에
저는 자존감이 높은 편인 것 같아요.
늘 뭘 해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며 잘한다 해주는 부모님 밑에서
자존감은 저절로 생길 수 밖에 없었죠.

 

반대로 남편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입니다.
몰랐어요.
저희는 6개월 연애하고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저 좋기만 하고 재밌는 시간만 가지고 결혼했거든요.
연애할 때는 재밌는 사람이었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는 건 아예 몰랐어요.
왜냐하면 제게 좋은 모습만 보였고
연애하면서 한번 싸우지도 않았고
각자의 집안 특성에 관해서도 깊게 생각 못했거든요.
결혼을 하고나서 보니 남편은 집에서 사랑받지 못했더라구요.
그렇다고 미움을 받은 것도 아니예요.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서 시부모님이 엄청 바쁘셨대요.
그래서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늘 밖에서 부모님이 오기를 기다렸고,
다른 사람들 눈치보며 살기 바빴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대요.
자기 손이 그렇게 못생겨서 손을 주머니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대요.
그런데 저희 남편 손이 엄청 예쁘거든요?
저는 만난지 얼마 안됐을 때
얼굴은 못생겼는데 손은 참 이쁘고 곱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이 없으니까
손이 그렇게 못생겨보이고 없어보였다고 하더라구요.

저를 만나고 저희집 분위기가 화목한 걸 보고
정말 저랑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대요.
저 화목한 가정 안에 자기도 있고 싶었다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그 꿈을 이루었고
지금은 자기 손이 그리 이뻐보인대요.
스스로도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원래보다는 남편의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저에게 말실수를 하거나 비꼬는 말을 하더라도
설마 나쁜 뜻으로 했겠어? 내가 잘못한 게 뭐있다고? 
라고 생각하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반면 남편은 별뜻 없이 한 말에도
내가 그렇게 우스워보여? 나를 하찮게 생각하니까 그러는 거야 라며
상대방을 나쁘게 보거나 혼자서 기분나빠 하더라구요.
정작 상대방에게 대놓고 물어보거나 이야기도 못하면서 말이죠.

 

이게 왜 문제가 되고 고민인가 하면요.
아이에게 남편의 낮은 자존감이 그대로 전달이 돼요.
그래서 아이의 자존감도 같이 낮아지더라구요.


또 아이의 사소한 언행에 대해서도
나를 우습게 봐서 저런 행동을 하는 거라며
말도 안되는 부분에서 아이를 혼낼 때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는 얼마나 혼란스럽고 주눅이 들겠어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이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회복탄력성이 약하다고 하더라구요.
안좋은 일을 겪게 되면 그때마다 좌절하고 힘들어하며
극복에 대한 의지를 상실하게 된다고 하죠.
자기는 트라우마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냥 나약한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훌훌 털어버리고
다른 일에 정진한다던가 좀더 생산적인 일을 하면 되는데,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나는 안돼.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만 되풀이하더라구요.


흔히들 땅굴을 판다고 하잖아요.
무슨 땅굴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어요.
알고보면 별 일 아닌데 혼자 땅굴을 파고 있으니
집안 분위기도 안좋아지고
아이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되면
괜한 우울감에 사로잡히게 되더라구요.

 

결혼을 한지 벌써 12년이 지났어요.
그동안 수많은 땅굴을 팠고 조금씩 좋아져서
지금은 정말 자존감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한번씩 파고 들어가는 땅굴.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까지 미칠까봐 정말 걱정입니다.


남편 스스로도 안해야지 라고 하지만
기분과 감정이라는 게 컨트롤 안될 때가 있잖아요.
남편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그동안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어떤 노력을 더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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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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