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을 극복하고 자존감 있는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다..

자존심  -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 품의를 지키려는 마음

           - 남에게 탓을 하며, 감사할 일도 원망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자존감  - 자신을 존중하고 스스로르 사랑하는 마음

           - 잘못을 내탓으로 돌리고 원망을 감사로 돌린다..

 

나는 내자신을 정확하게 바라본적이 없다..

남들은 이상하다고 여기겠지만 

작은 실패들은 종종 있었지만 인생의 큰 실패나 좌절을 거의 겪은적이 없다..

실패할경우는 원인이 뭔지 고민했고

다음번엔 그보다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고민하고,

결국은 처음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어냈으니

그닥 인생에서 쓰라린 실패를 겪은적이 없다..

 

대학입학에서 입사 그리고 직장에서의 성공까지 

나의 인생은  완벽한 하다고 자만심에 그득차 있었다...

 

그렇게 순탄할 줄 알았던 나에게 제일 큰 시련이자..

인생을 리셋 시켜준일은 퇴사

 

남부럽지 않은 성공

남부럽지 않은 경력...

문제는 재취업이 쉽지 않았다..

 

나이 50 중반을  넘었고,

이미 동일 업종 최고가의 급여를 받았기 때문에  이직이 너무 힘들었다..

 

몇십년간 나를 알던 사람들은 쉽게 얘기를 했다..

평생 바쁘게 살았고,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일했으니 슬슬 다시 일을 시작해야한다고...

나도 마음은 있었지만

과거에 내가 했던일을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다시 할수 없다는걸 알고 있었다..

 

 

퇴사후 

제일 먼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부분 무음으로 해놓고,

문자확인후 급한 용건만 연락을 취했다..

정말 친한친구 아니면 모임을 나가지 않았고,

여행모임에서도 같지 가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지인들과 같이 있는 내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고,

아직도 화려하게 일을 하는 지인들이 부러웠다..

늘 화려하고 자신만만했던 내모습이 오버랩되서

치명적인 자존심에 상채기가 생긴것이다...

 

1년간의 그런 도피도 아닌 잠행은 우연한 기회로 인해 전화위복을 찾아왔다..

 

딸아이가 근무하는 곳에서 어미를 잃은 고양이를 입양하면서 내 삶이 바뀌게 됐다..

평생 고양이를 싫어해서 입양을 반대했지만

꼬물거리는 생명체는 나를 무장해제 시켰고,

너무 궁금했다..

강아지와는 너무나 다른 고양이

어떻게 같이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어졌다..

 

고양이를 입양한 달 여러가지 정보를 뒤지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반려견 교육을 받으면서

나는 세상으로 다시 한발자욱 내딛게 됐다..

매일 출근처럼 하루 4시간씩 3개월간 교육을 받으면서 생활에 활기를 찾았고,

그동안 맺어왔던 사람들과는 다른 인연들을 만나게 됐다..

직업들도 나이들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깨달았고,

자만심에 늘 유아독존하던 나는 하나둘씩 허물을 벗어내게 됐다..

 

반려견 교육을 시작으로

아침이면  무조건 집에서 나가 산책길을 2시간씩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요리를 정식으로 배우고, 늘 궁금했던 그리스신화부터 동양사상을 하나둘씩 배우기 시작했다..

 

치열하게 전쟁처럼 살았지만 

내가 누군지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그리고 남은 내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적이 없다는걸 깨달았다...

 

 

지금 나는 새벽이면 숲길을 산책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교류하고..

쓰레기 줄이기, 미세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유기견 돌보기..

내가 정한 가치를 위해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자존심을 버리고 나만의 자존감을 찾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