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목받지 못하면 화가나고 스트레스 받는 성격장애를 가지고있어요
유치원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이 되어야했고
그렇게 초등학교 올라가서도 장기자랑에서도 1등을 해야했고
친구들 무리에서 우두머리가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어요
제가 무조건 중심에 서있어야 되고... 친구들이 다 저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중학생이 되고 전혀 나아지지 않고 주목받고자 하는 심리는 더 심해지더라고요
그 때는 여중이었는데 여자애들 사이에서도 이쁜애들이 있잖아요
당연 이쁜애들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더라고요
이쁘니까 친구들도 많이 달라붙고 이쁘니까 괜히 더 친절하게 대해지고..
저는 그게 너무 부러웠거든요..
그래서 중학생 신분에서 화장도 심하게 하고 다녔고 교복치마도 줄이고
특출나게 이쁘지 않았던 저는, 주목을 받으려면 양아치가 되는 방법밖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학생신분으로 안좋은 짓은 다 하고.. 학교 끝나고도 남자애들과 어울리고
제 친구들과 남자애들이 모여서 놀 때도 남자애들 사이에서 저는 1등이 되어야만 했거든요
제가 잘보이고 싶은 남자애가 있으면 어떻게든 그 남자애한테 관심을 끌기위해 별의별 노력을 다 했죠
일부러 아픈 척도 해보고.. 집에 혼자가는거 전혀 무섭지 않았던 저인데..
나 집에 혼자 가는거 무서운데 데려다줄 수 있어?
나 감기걸렸는데 병원 같이가주면 안돼? 등등 일부러 쇼를 했어요..
제 친구랑 제가 좋아하는 남자애랑 조금이라도 친해진 끼가 보이면
바로 그 친구를 차단해버렸어요
그 친구가 더 주목받는게 느껴지는 순간 칼같이 무리에서 배제시켜버리곤 했어요
친구들 무리에서도 중심이 되어야했던 저였는데
다른 친구가 중심이 되려고 하는 끼가 보인다 싶으면 바로 무리에서 빼버렸죠
결국 이렇게 살다보니 친구가 하나둘씩 없어지더라구요
결국은 고등학교 올라가고 원래 놀던 친구들과 다른 학교를 가게되었고
다른 학교에서도 주목받고싶은 심리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쉽지가 않았어요.. 거기는 저랑 성향이 다른 공부잘하는 친구들이 모인 학교였거든요..
결국은 저는 그 학교에서 소문도 안좋게났고 은따를 당하게 되었어요
주목받지 못해서 스트레스도 엄청난데 은따까지 당하게되니.. 미쳐버리겠더라구요
결국 저는 부모님께 자퇴하고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학교 가는게 정말 미친듯이 싫었거든요..
엄마께서는 당연히 반대를 하셨고 결국 저는 가출이라는걸 선택했어요
' 주목받지 못할 바에 사라져버리는게 나아 '
혼자 생각하며 학교를 가지않으면 이 스트레스도 사라지겠지 싶어서
가출을 하고 가출같이한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기서도 문제는 종료되지 않고 쭉 이어지더라고요
여전히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에 있어야됐고...
친구들은 제 이런 성격에 숨막혀하며 지쳐가고 있었죠
이런 상황들 속에서 부모님께 붙잡혀서 다시 학교를 나갔고
고통스러운 3년을 보내다 졸업을 했어요
3년이라는 시간을 스트레스로 보내다보니 스트레스성 원형 탈모도 생겼고요
스스로 그래 포기하자. 괜찮아. 주목받지 못하면 어때? 내가 연예인은 아니잖아.
난 그냥 평범한 학생일 뿐이다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사람이다 스스로 세뇌시키며
그렇게 대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가면 좀 달라질 줄 알았어요....
고등학교 때 혼자 세뇌시키고 스트레스받으며 학교 꾸역꾸역 나갔으니
대학교 때는 무뎌졌겠지 싶었어요...
하지만 아니더라구요....
대학교에서는 각기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애들끼리 다니잖아요..
그 사이에서도 저는 또 욕구가 들더라고요
저기서 내가 중심이 되어야해 1학년 애들중 날 모르는 사람이 없어야해.
꼭 주목받을거야 내가 제일 인기 많아야돼 라는 생각과 함께
대학교 들어가기전 대학애들과 술자리가 있다고 하기에 무조건 참석했죠
아예 새로운 친구들과 처음만나고 처음 말해보는 자리였어요
저는 완전 활발하게 다가갔어요
모르는 애들이지만 먼저 다가갔죠
안녕~~~나는 ㅇㅇㅇ이야 너는 이름이 뭐야?
어디서 왔어?? 술 잘마셔? 난 이정도 마셔~
너 자취해? 아님 기숙사야?? 난 자취해~ㅎㅎ
좀따 술 많이먹고 늦으면 우리집에서 자고싶으면 자고가^^
등등 거기 모였던 여자애들과 남자애들한테 상냥하게 웃으며 다가갔습니다
결국 저는 거기서 또 주목받는 사람이 되었고
친구들은 남녀노소 다 저를 좋아하더라구요
저보고 너 성격 되게좋다~ 되게 사교성 좋다 너가 먼저 다가와줘서 고맙다고
너가 여기 술자리 분위기 메이커네 너 없으면 술자리 재미없다고 하면서
그 뒤로 항상 술자리가 생기면 다들 저한테 술먹으러가자~ 카페가자~ 노래방가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전화,카톡이 쉴새없이 울렸고
술자리에서 다들 제 주변에 모여앉아 즐겁게 놀고... 그 분위기가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고등학교 때 힘들었던 기억들이 스트레스들이 상쇄되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주목받으니 너무 너무 행복하고..하루하루 내 자신이 살아있음이 느껴지더라구요...
이렇게 행복한 나날속에서도 문제는 역시나 생겼죠..
바로 중학교 때 일처럼.. 반복이 되더라구요.....
분명 여자애들 남자애들 다 날 찾았았는데.. 왜갑자기 날 안찾지?
왜 술먹자고 갑자기 안하지? 왜 우리집에서 이제 안자는거지?
왜 다른 애들끼리만 술먹지? 나는 빼놓고??
왜 단톡방에서 내가 모르는 내용이 있는거지??? 나 빼놓고 얘기를 언제한거지?
이런 생각이 계속 들기 시작하더니 끝도 없더라고요
친구들한테 화를 냈어요.. 왜 나 빼고 얘기해? 왜 나한테는 술먹자고 안해?
왜 너네끼리만 가? 등등..
친구들은 오해라고.. 너 빼놓고 얘기한거 아니라고.. 너가 그 때 자고있었고 그래서 얘기를 못한거였다고 하는데..
의심은 계속 늘어나고 친구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가 사그라 드는게 느껴지고..
미쳐버리겠더라고요.. 다시 중학교 고등학교 때처럼 되는건가 싶기도 했고요...
이런 문제가 반복되자 친구들도 제 성격이 이상하다는걸 느끼고
저를 하나둘씩 멀리하고 저는 결국 또 혼자가 되었어요
졸업할 때도 졸업식도 가지않았어요.. 가기 싫더라구요..
어차피 주목도 못받을건데 뭣하러 가야되나 싶고... 졸업장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사회생활을 하는데.. 사회생활하면서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탑이 되고싶은데 탑이 되기 힘들고 사회는 더 무서운 곳이다보니
주목받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결국 회사도 그만두고싶을 정도로 정신이 피폐해진 상태입니다
주목받지 못해서 회사가도 즐겁지 않고 삶의 이유가 사라진 기분입니다
남편 친구들과 남편친구 와이프들과 같이 술을 마신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도 저는 주목받고자 하는 욕구가 올라오더라구요..
어차피 저는 남편이 있고 남편한테만 잘보이면 되는건데
거기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잘보이고 싶고 주목받고싶고
제가 그 술자리에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야 그 자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더라구요
만약 조금이라도 주목받지 못한다 생각이 들면 화가나고 스트레스받아서
나 집에갈래 하면서 집에가버리곤 해서 남편 상황을 곤란하게 한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제 스스로도 너무 한심하고 왜 이런 성격장애를 가진건지 속상하기도 하고..
이건 고칠 수 없는건가 자괴감도 듭니다
주목받지 못하면 뭐 어떻다고 혼자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사람이 다 날 좋아할 수는 없는데...
왜 저는 모든 사람들이 다 저를 좋아해야한다고 다 제주변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할까요?
여러가지 명언들도 읽어보고
그래 모든사람들이 다 날 어떻게 좋아하겠어
사람들은 다 각자 스타일과 취향이 다른건데...
난 나고 다른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다
난 내 삶만 뚜벅뚜벅 잘 걸어가면 된다고 생각을 해봐도.....
막상 남들과 모이는 자리를 참석하거나 회사를 가거나 하면 이 생각들이 사라져요..
주목 받지 못하면 엄청난 스트레스와
삶의 이유가 사라져버리는 듯한 이 감정을 어떻게 누를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들에게 다 주목받고 싶은 이 감정을...
어떻게 하면 없애버릴 수 있을까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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