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이어진 시모의 편집적 성격장애

시모는 오랜세월 피해망상과 함께 주변을 의심하고 괴롭히면서 지냈다..

결국은 이로인한 증상이 

선망증상으로 이어지는 치매로 고생을 하다 

작년 6월에 돌아가셨다...

 

편집적 성격장애는

  1.타인이 자신을 비하한다고 여기거나 해를 입힌다고 믿는다

  2.사회생활을 심각하게 제한한다..

  3.타인의 헌신, 충성, 신뢰성을 의심한다.

  4.개인신상이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

  5.용서보다는 원한을 품는 경우가 많다.

  6.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고 과민하다

  7.이유없이 배우자나 가족의 바람을 지속적으로 의심한다..

 

원인 : 저소득 가정출생 / 흑인,아메리카원주민, 히스페닉 계열인종 / 미망인, 이혼, 별거, 미혼

 

이번 주제를 놓고 자료를 보면서 너무 놀라웠다..

결혼생활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늘 시모가 나에게 자행했던 일들이 

결국은 편집적인 성격장애였다니....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고 과민하다.

처음은 아주 사소한 일이였다..

제사를 앞두고 정치인의 사생활에 대한 도의 넘는 혐담에 참고 듣고 있다 말씀을 드렸다..

"좋아하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사생활은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그 사건이후 자신을 무시했다는 시모의 거친 항변과 쓰러짐으로 제사는 난장판이 됐다

그럴일인가

보지못한 남을 험담하는건 옳지 않은 일이고,

그렇게 예민하고 과민하게 받아들일 일인지 당황스러웠다..

 

사회생활..

시모는 동네 친구가 없다..

처음 시집와서 잠시 이사를 갔다왔지만 한곳서 40년을 넘게 살았다..

문제는 동네 가까운 친구가 없다

오로지 친형제들과의 소통이 다였다...

출산휴가중 동네분들과 시장이라도 같이 갔다오는 것도 싫어했고,

같이 나들이한번 갔다온적이 없다..

혼자 장보고

혼자 집에서 지내고,

동생들 집만 왕래를 했을정도로 폐쇄적으로 지냈다...

그런 그녀는 세상소식은 티비를 통해 듣고,

동생들이 전해주는 세상이 전부였다...ㅜㅜ

 

 

바람...

나는 해외출장이 많았다..

일년에 2번은 유럽출장이 있고, 자료수집이 생길경우 일년에 10회에서 15회는 

수시로 출장길이였다...

예전엔 개인정보에 대한 개념이 없다보니

출장이 잡히는 날이면 출국을 하는게 맞는지 누구랑 가는지 직접 출입국에 전화를 했다고한다..

이유는 내 사주에 바람기가 있다고...

의심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나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만 아니면 되니까...ㅜ

 

의심.....

친정집은 화목하다..

아버지는 경상도 분이시지만 츤데레...스타일

큰아이가 태어났을때는 새벽에 북한산 악수터 물을 떠서 우리집까지 새벽에 놓고 갈정도로 

섬세하시고 속정이 많으신 분이다..

지독한 구두쇠 시어머니가 아이 과일도 사지 못하게 한다는 얘길 듣고

일주일에 한번씩 사과며 귤 그리고 바나나까지  사서 날라주셨다...

문제는 맞벌이를 하는 내 수입이 친정으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고,

금전적 지원을 받는지 늘 의심을 했다..

심지어는 친청엄마에게 전화로 떠보는 일을 자행하기도 했고....

 

나는 숱한 의심을 받았고 하루하루 시달리며 지냈다..

심각하게 이혼을 고민했지만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나 혼자 나가기엔 용기도 없었고,

오히려 그러다보니 일에 점점 몰입하고 올인을 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ㅜㅜ

 

30년 가까이 그런 시어머님을 외면하고 내일만 했고,

어느날 이런증상들은 쌓여서

치매로 이어졌다...

평소 의심이 많고, 

우울증과  폐쇄적인 성격이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든것 같다고 한다...

치매판정후 치료는 쉽지 않았고

결국은 스스로의 세계에 갇힌채 돌아가셨다...

 

한사람의 이런 편집적인 성격장애가

가까운 이들 특히 가족에게 얼마나 우울과 침통함을 주는지 겪지 못한 사람들은 모른다..

늘 집에서는 웃음이 사라지고,

따뜻한 대화조차 나눌수가 없다

가족이 서로 겉돌게 되고,

편안함을 위해 나머지 가족이 참고 살아내야 한다...

 

편집적 성격장애는 

실제 나도 그랬지만, 예전 어르신들이라 그럴수 있다 치부해서 병이라 깨닫지도 못해

제때 치료시기를 놓쳤고, 

스스로도 병으로 인지 하기 힘들어 치료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어려운 병이라

가까운 이들의 세심한 관찰과 

전문적인 치료가 더 절실하다는 걸

지나고 보니 깨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