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자친구와 국제 교제를 하고 있는 저는 사실 고민이 많아요.
문화 차이로 치부했던 부분들이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 사는거 다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더더군다나 남자친구들의 동료와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확실히 남자친구가 산만하다는 것을
모두가 동의하는 게 신기했어요. 참다가 화를 내게 되고, 남자친구는 반복해서 미안해하고
두번 세번 하던 실수를 까먹고 또 다시 그게 네번, 다섯번이 되고 정신적으로 저는 점점 지쳐요.
사랑하지 않는 건 절대 아니고, 사귄지 1년이 좀 안됐지만 이렇게 성향도 잘 맞고
대화도 술술 잘 풀리나 싶을정도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간 서로 어디 있었는지 짝이 여기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싶을 정도로
잘 맞는 성격, 성향,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도 너무 서로 좋아해요.
다만 저는 계획형이고 불안함을 싫어하는 성향이라 예측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신경써서 고려하고
디테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상 시나리오를 머리에서 자동으로 돌려보는 편이에요.
깜빡하긴 하지만 그런 일이 드물고, 계획 한 바는 바로 실행에 옮기는 타입이구요.
반대로 남자친구는 그게 설사 중요한 일이더라도 수시로 까먹고, 1시간 전에 얘기해줘도 다시 또 까먹고
한창 얘기를 하다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기도 하며,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너 그거알아?"라는 식으로
자기 머릿속의 공상 주제를 끄집어 내기도 해요.
국내 오은영 의사나 기타 정신과 관련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면서 많이 깨닫게 되고
ADHD증상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는 것 아닌가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으면서 관계를 이어가야하는가, 남자친구가 ADHD에 대한 치료나
다른 시각에서 저도 이해 받아야 하는게 동등하지 않나 싶은 고민이 많이 드는 요즘이에요.
물론 남자친구도 어느정도는 본인이 인지하고 있고,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ADHD가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본인이 아니니 100% 이해할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어렵더라구요.
정말 너무 큰 고민이라 어떻게 하면 제가 더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작성자 익명
신고글 [11차] 남자친구가 ADHD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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