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에 대해 알게 된건 얼마전이다..
물론 아이들을 키울때 집중력 문제로 상담을 해본적은 있지만
지나고 보니 성인에게도 있는 문제이고
직장에서의 이런 성향은 같이 일을 해야 하는 동료에겐 너무나 힘든 문제다..
처음 일을 같이 할때 활발한 성격이라 굉장히 좋아했었다..
부서인원이 많지 않고
오랫만에 신입이 들어와서
우리 모두에게 활력이 되기도 했고,
굉장히 발랄하고 명랑해서 우리 모두는 그녀를 좋아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정도 익숙해질무렵 하나 둘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워낙 감정기복이 심하다보니 본인의 기분이 업되는 날은
필요이상으로 다른 사람의 일까지 월권을 하고
기분이 저조한 날은 사소한 일이 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디자인에 재능이 상당히 있지만,
집중력과 마무리가 약하다 보니
번번히 승진에 누락이 되고,
본인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부각되는 상황에 오히려 주변인들과의 관계가 더 어렵게 되기도 했다.
내가 직장 동료의 성인 ADHD인 겪으면서 가장 힘든부분은
1.업무 파악이 느림
- 회사일은 단독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 없다. 대부분 부서내 서로 유기적 관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곳에서 흐름이 끊어지면 일의 속도는 두배 세배 더 걸린다..
- 특히 새로운 업무가 시작될 경우 하나씩 집어 줘야 한다.
- 집중력이 약해서 이해력 또한 느리기 때문에 집어주지 못할경우 엉뚱한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기가 일쑤다
- 프로젝트를 온전히 맡길수가 없다.
늘 마무리가 정확하지 않아서 중간중간 확인을 해야하고, 마무리까지 챙겨야 하는경우가 다반사였다
- 업무보고나 전달시
본인이 정리가 되질 않다보니 장황하기만 하고 핵심을 찾기가 정말 힘들다
2.감정기복이 심해서 부서의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경우가 많다.
- 본인의 감정을 생각보다 컨트롤 할수가 없어서 아침이면 기분이 어떤지 눈치를 봐야하는 경우가 많다.
- 기분 좋은 날은 업무도 진행이 빠르고
우울한 날은 업무 진행이 안되다 보니 전혀 시너지가 나질 않았다..
3.업무중 비상 상황이 벌어졌을때 대처하기가 힘들다.
- 서류 정리가 일목요원하게 되어 있지 않아서
- 늘 책상은 엉망진창이고
업무별 파일이 정돈되어 있지 않아서 서류를 찾기 어려웠다.
- 휴가일경우나 급한 일이 생겼을때 대응하기가 정말 힘들다..
그래도 나는 그녀와 8년간 같이 근무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사도 알게 되고,
과거사를 알게 되면서 정도 많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업무적인 지시를 좀더 효율적으로 하게 되었고,
본인도 경험을 쌓으면서 실수를 많이 개선하고 나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근복적인 해결이 되는건 아니다.
주변의 배려가 결코 상황을 좋게 만드는것 같지는 않았다...
지금도 열심히 회사일을 하고 있지만 요즘은 우울증이 심해지고,
점점 자존감도 낮아져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고 있는것 같다고 한다.
상담을 받으면 해결할수 있다고 하는데
쉽게 권유하기도 힘들고,
오랜세월 지켜본 가까운 인연이라 더 안타깝다..
굉장히 밝고 명랑했던 친구가 점점더 의기소침해지는걸 보고 있자니 나도 마음이 아프고,
연예를 하는것도 힘들어하고,
스스로를 가둬두는 느낌이 많이 든다.
빠른시간안에
본인 스스로 좋은 결정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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