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SNS의 폐해라고 요즘들어 많이 회자되고 있는 주제같기는 하네요.
자아 존중감, 자존감 이라고 많이 표현하시죠.
최근에 2015년 전후로 아동기를 보낸 현재 성년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 박사가 서술 한 '불안세대' 라는 책을 읽어보면 나오는 내용 중에 하나입니다.
여자 아이들은 대체로 길거리를 걷고, 평상시 생활을 하면서 지나가는 여자들의 외형을 자신과 비교하고
그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그러한 건강한 비교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자신의 외모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SNS에 노출되고 가상의 세계에 살아가면서 실존하지 않는 외모와 이미지를 가진
여자들을 자신의 겉모습에 투영하게 되고 그것이 이룰 수 없는 모습에 대한 절망감, 자괴감을 가져다주면서
신체 이형증과 같은 병을 얻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쇠약한 상태에 놓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실제로 비슷한 사례 중 하나로 바디프로필이 엄청나게 성행하게 되면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을 보는 사람이라면 나도 한번쯤 바디 프로필을 찍어봐야 하나? 다들 하는거같은데 하는 그런 생각들을 심심치 않게 해봤다는 걸 알 수 있죠. 사실 제가 운동을 시작하던 13년 전만 해도 바디프로필이라는 단어도 없었습니다. 극심한 외모 지상주의도 연예계에만 해당하는 극소수 사람들끼리의 경쟁이었지, 일반인에게는 전혀 해당되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뭐, 물론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심했고, 대우는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었으나 여성 스스로의 외모 자존감이나 비하 같은 문제는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비교"에서 나오는 문제는 더더욱 적었습니다.
13년 전 제 몸에 대한 부정이 심했던 저는 여느 여자아이들과 다름 없이 헬스장을 등록했습니다. 단순히 마르고 싶다, 날씬해보이고 싶다는 막연한 비교와 낮은 자아 존중감 때문이었죠., 사실 자아 존중감은 낮을때도, 높을때도 있는게 사람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말이죠.
누가 어린 날의 저에게 그런 말을 해주고 가이드 해줄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지만요. 오랜 시간 운동을 하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면서도 끊임없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언제 나는 TV나 인스타그램에서 보는 저런 사람의 몸을 가질 수 있을까? 원푸드 다이어트를 했다는데 나도 해봐야겠다 등등,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저를 괴롭혔고, 제 몸을 사랑해서가 아닌 사랑하지 않아서 운동을 하고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을 억지로 우겨넣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사실 예쁜 사람을 보면 부럽다, 나도 저렇게 태어났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기는 합니다, 근데 곧 아 나도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고, 이정도면 예쁘게 살아가고 있고, 만족스러워. 내 삶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라는 생각으로 귀결됩니다.
외모는 영원하지 않고, 영원할 수도 없으니까요. 20대를 지나고 30대를 지나는 지금의 저는 20대의 제 사진이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너무 찬란했던 그 젊음이 다시 또 부러워지기도 하지만, 한 번 그 시절을 지내보니 얼마나 비교를 하는게 안쓰럽고 안타까운가 알게 되더라구요. 지금의 20대들도 제가 느끼는 지금 감정을 시간이 지나면 느끼겠지만요.
비교라는건 하면 할 수록 끝이 없고, 적당한 비교는 내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너무 과한 비교는 내 자신을 잡아먹고 갉아먹는 것 같습니다. 그게 외모가 되었든 내면이 되었든 말이죠. 현재를 살아감에 있어서 너무 나 자신을 괴롭히지 않도록 노력하고 감사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작성자 익명
신고글 [20회차] 자꾸 남과 비교하게 되는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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