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태생적으로 높은 사람이면 좋겠지만 전 그렇진 않은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하고싶었던 공부보다 일을 해야했거든요. 그때는 그게 당연하던 시절이에요. 저보다 오빠들의 대학진학이 중요하던 시절이었고 저는요 그래서 공부가 하고싶다라는 표현도 잘 못했지요. 그러다보니요 나이가 들어서 멋지게 당당하게 사회생활하고 있는 여인들을 보면 저절로 위축이 되어요.
젊은나이에 그 나이에 맞게 대학교를 가서 학우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으며 청춘을 보내고 소중한 캠퍼스의 기억들을 차곡차곡 자신만의 일기장에 쌓아놓잖아요. 그리고 풋풋한 남녀의 설레이는 연애도 마찬가지고요. 저에게는 항상 꿈같은 일이었어요. 고등학교를 나온것을 감지덕지로 여겨야 했어요. 그리고 졸업후에는 바로 돈을 벌어야 했고 바로 공장경리로 취업을 해서 가족살림에 보태야 하는 그냥 일꾼처럼 살아왔어요.
항상 억울했어요저는요 그때그시절 지금처럼 윤택한 생활이 아닐지언정 평범하게 살고있는 사람들도 굶지않고 그런 시대잖아요. 그때는 가진게 없는 사람도 참 많았고요 하루하루 그날의 끼니를 걱정하던 가정들도 친구들도 주변에서 넘칠때였거든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억울함이 마구마구 커지더라고요 왜 난 이렇게 자라야만 했을까.. 나만 못가는게 아닌줄 알았던 대학도 큰도시에가서 보니 다 대학생활 하는것처럼 보이더군요. 시골에서 우물안개구리 처럼 지내왔으니 말이에요.
그래서 저도모르게 위축되고 자존감이 없었어요. 책상에 앉아 향긋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요 잘빠진 치마와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왔으니 말이에요. 그래서 배움에 대한 아쉬움이 여지껏 크다보니 저에게는 자존감이 늘 낮은 편이었던것 같아요. 자신감이 떨어지고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되더라고요. 남들과 비교하는게 지금은 끝도 없는 경주고 끝없는 바다처럼 비교는 나에게 득될게 없다라는것도 지금은 알고있어요.
하지만 배움에 대한 갈망과 사회생활에 대한 스스로의 초라함을 생각하면 늘 제 몸이 쪼그라드는 기분이 들어요. 컴플렉스가 커지니 자존감이 낮아졌겠지요. 그래서 세상의 많은 경험을 하고싶어 책을 자주 읽어요. 책을 읽으면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아름답고 화사했던 상상들이 제가 겪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고 무엇이든 알고 배우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겼으니 그런것 같아요. 늘 조용한 시간이 되면 집에서 조용하게 책을 보거나 동네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다 옵니다.
부족했던 배움이 책을 읽는다고 나아지는건 아니겠지만 예전에는 책을 나의 합리화를 위해 읽었다면 지금은 책으로 인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자존감도 많이 회복했고 나만의 시간을 갖으며 나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매사에 느끼고 있고요. 사회의 사람들은 태어난 환경이 다르니 자존감이 낮게 인생을 살아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요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수도 있고 자존감을 키우고 당당하게 나를 찾아가는 기회가 많습니다. 자존감이 낮다고 우리가 모자란 사람도 아니지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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