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름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이었어요
전업주부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자부하면서
제가 하는 일에 꽤 만족하며 살고 있거든요
누군가는 저처럼 살면 자아실현이 안된다고 하는데
저는 제 자아가 바로 엄마이자 아내이고
충분히 제 자아를 존중합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자꾸 저를 깎아내려요
주변인들이 자꾸
"너 그렇게 살면 안된다 나가서 일해라
아이들이 집에만 있는 엄마 모습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냐
아이들한테 멋진 엄마가 되어야지" 라고 말합니다
마치 전업주부는 집에서 노는사람인 것 마냥
가사일을 하고 육아를 하는 것이 가치가 없는 것 마냥 이야기합니다
나가서 직장을 다니며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만 멋진 엄마이고
집에서 살림하는 엄마는 능력없고 별볼 일 없는 듯
저에게 자꾸만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제 자리가 그렇게 무의미한 자리라면
제가 하루라도 자리를 비우게 될때
왜 집은 난장판이 되고 아이들은 엄마를 찾고 난리일까요
밖에 나가 돈 벌어오는 대단한 일 하는 남편은
자기 양말 하나 어디 둬야하는지 모르는데
나 없으면 냉장고에서 과일 하나도 못꺼내먹는데
나가서 돈을 벌어온다는 이유만으로
남편이 저보다 더 나은 자아인가요?
아이들이 더욱 존경할만한 사람인건가요?
드라마나 각종 티비매체를 보면 집에서 육아하는 전업주부 엄마들을
경단녀라 말하며 그저 도태되고 낙오되버린 사람으로 많이들 표현합니다
다른 가족들 뒷바라지하며 정작 자기 자신은 사라져버리는 그런 존재로 말이죠
경단녀가 분명 해결되어야 할 문제인 것은 맞아요
일을 하고자 하는 엄마들이 자기 경력을 살려 사회에 나가 일할 수 있도록
엄마들도 우리사회도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경단녀가 아니에요
저에게도 대학에서 익힌 전공이 있고 결혼전 직장을 다닌 경력도 있지만
지금 저에게는 전업주부와 육아를 한 지난 10년의 세월이
저의 새로운 경력이자 커리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라지지 않았어요
가족을 배려하느라 제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때가 많지만
그럼 직장생활에서는 매번 나 자신을 챙겨가며 일할 수 있나요?
과거 엄마라는 존재는 지나친 희생을 강요당했고
현재는 그걸 안타깝게 여기고 그 노력을 높이 사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은 좋지만
그게 너무 과해서 마치 전업주부는 다 불행한 사람인것처럼
그렇게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주변은 그런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쉽게 제 자아존중감을 깎아내리는 말들을 제게 합니다
그럼 저는 그런게 아니라고 저를 변호해보지만
그런 제 생각이 정말 독특하다거나 달래듯 멋지다 말해주거나
그마저도 마치 억지로 애쓴다는 듯 안쓰럽게 보기도 하네요
그런 사람들의 배려없는 말들이 자꾸
제 자아존중감을 깎아내리고 있어요
전업주부는 정말 도태되는 사람인걸까요?
육아에서 얻는 기쁨과 성취감이 제게는 큰 힘이 되는데
저 사람들 말처럼 아이들 커서 독립하고 나면 아무 의미없는
그런 허망한 것에 지나지 않는 걸까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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