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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성격장애, 모든 일을 부정적인 판단부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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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떤 일이든 우선 부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아서 그런거라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저도 이것저것 찾아봤어요.

의심이 많은 성격은 근거없이 타인을 의심하고

상대의 말 속에서 나를 비하하려는 의도를 찾게 되고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대요.

 

하지만 저는 이렇지는 않거든요.

다른 사람이 부정적인 말을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설마 나에게 부정적인 뜻으로 그렇게 말했겠어? 이유가 없는데..

등등으로 생각하며 가볍게 넘겨버리거든요.

속으로 신경쓰일 때도 있긴하지만 그런들 어쩌겠어요~

변명할 필요도 없고 나를 그렇게 본다한들 그사람 문제다 생각하죠.

 

결국 의심이 많은 것보다는 판단을 부정적으로 한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아이에게 숙제를 하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풀게 되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그래. 잘했다. 수고 많았네. 하고 학원이나 학교로 보내면 끝이잖아요.

그 이후의 일은 어떻게 되건 상관없다 생각해야 되는데..

왜 이렇게 빨리 끝냈지? 제대로 안풀고 대충 푼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고 꼼꼼하게 검사해서 하나하나 캐묻기도 하구요.

급기야는 아이가 이렇게 대충 해가면 선생님이 엄마인 나를 뭐라고 생각하겠어.

그러니 내 아이의 숙제는 완벽해야 돼.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벌써 5학년이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내가 이래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걸 알아서 많이 고치기도 했습니다.

입에서 한마디 더 나오려는 것도 꾹 참고요.

그래도 아직 멀은 거 같아요.

 

 

 

 

이런 성격이 안좋다고 생각한 건 아이를 낳고나서입니다.

그 전에는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타인이 나에게 친절을 베풀면 왜 친절하지?

나에게 바라는 게 뭐지? 하고 의심을 하니까

사기는 절대 당하지 않는다 생각했구요.

책을 읽거나 문서를 확인할 때 오탈자를 진짜 잘 찾았어요.

제가 결혼 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교재를 볼 때

이미 완성된 교재의 오탈자를 여러번 찾아냈거든요.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다들 저보고 교정쪽 일 하라고 ㅋㅋ

그리고 상대방의 말실수를 엄청 잘 찝어냅니다.

말할 때 단어 하나 잘못 쓰거나 말이 헛나오기도 하잖아요.

그러면 그걸 꼭 찝어서 고쳐줘야 직성이 풀려요.

상대방이 어디 가서 또 실수하게 될까봐

저는 진심으로 걱정해서 고쳐주는 건데

상대방은 피곤해하기도 하더군요.

 

 

 

 

결국 세상 모든 일을 마주했을 때 그 일의 긍정적인 기운보다는

실패했을 때 올 부정적인 결과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도전의식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이렇게 노력했는데 결국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도 들구요.

효율을 따져서 이건 얻는 게 부족할테니 도전하지 않을 거야 라고 하죠.

지나고보니 뭐라도 했어야 뭐라도 됐을텐데

도전해보지도 않고 아예 하지도 않았던 저를 보면

과거로 돌아가서 되든 안되든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무사안일주의.

이 말은 저를 표현해주는 말이기도 한데요.

저는 이게 왜 안좋은 말이라고 하지? 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의 처지에 맞게 생활하며 안전하고 불안하지 않게 지내면

그또한 작은 행복 아닌가 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에게 안주하기 때문에

발전이 없게 되는 거잖아요.

지금의 나에게 안주하는 이유가 나중에 잘못됐을 때를 걱정하고

그 결과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더라구요.

진심으로 노력하고 고쳐갈려고 하는데,

평생을 이렇게 살아오다보니 고치는 게 진짜 힘드네요.

 

 

 

 

나만 그러면 상관없는데 이런 성격이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줍니다.

제 아이는 어렸을 때 저와는 완전 정반대의 성격이었어요.

지금도 하나도 안맞기는 하지만 ㅋㅋ

그래서 저는 아이의 그런 점이 너무 부럽고 멋있었어요.

할 줄 알든 모르든 무조건 손들고 나서고 해볼려고 하고..

실패해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럴 수도 있지 생각하는 아이.

그런 부분은 제가 아이에게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도전하는 거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더라구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서 도전 안할려고 하구요.

이렇게 된 데에는 저의 양육태도가 많은 영향을 끼친 거 같아요.

아이가 안될 게 뻔한데도 나서는 걸 보면

나중에 받을 상처가 걱정되고 그걸 보듬어줘야하는 게 힘들어서

한편으로 그냥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게

아이에게도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완전히 숨겨지지 않았을 거 같아요.

넘어져도 실패해도 괜찮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가는 사람들을 보니

주변이 해피해피바이러스로 가득하더라구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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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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