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성격이 예민한게 고민입니다.
그냥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그러려니~~ 하고자 하지만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건 타고난 성격이라
안그런척 포장하고 살죠.
타고난 성격은 안바뀌지 않나요?
원치 않아도 천성대로 생각하게 되고 움직이게 되고.
하지만 내가 사는 세상이 구석기 시대도 아니고
결국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세상이기에
천성대로 살지 못하고 주변에서. 사회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되니 천성은 바뀌지 않고
사회화가 얼만큼 되었냐의 차이지 않을까요.
그러다보니 제가 속한 소속에 따라
어떤 이는 저를 엄청 착하고 순한 사람으로.
어떤 이는 저를 그 반대로 알게 되죠.
제 남편같은 경우엔 후자 ㅋㅋㅋ
남편한테는 뭐든 감추지않고 그대로 내보이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 세상에 나의 존재를 감추지 않고 다 드러낼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건 참으로 행복한듯합니다.
애들도 나이가 들면 어려워지거든요.
건사하기 힘들고 손이 많이 가는 남편이지만
이 남편없으면 내 속을 다 터놓고 얘기할 수있는 대상이 없겠구나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부모님도 결혼하고 세월이 흐르다 보면 내 속을 드러낼 대상이 안되죠.
힘드실까봐 좋은 모습만 보이게 되거든요.
남편을 남의편이라고 생각하고 산 세월이 길었어요.
애들땜에 살고. 애들땜에 위로 받고....
하지만 애들이 다 성장하고 나니 그 전부였던 자식들은
다 제 갈길 가느라 바쁘고. 제게 남은건 제 인생에 여벌이었던 남편뿐이더라구요.
그 현실이 안받아들여져 힘들었던 날들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어요.
나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낼 수 있는 존재가 한명이라도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인지.
이 남편이 없다면 난 많은걸 혼자 삭히며 답답한 세월을 살겠구나...
그 깨달음이 있자 남편의 존재가 예전과 달리 너무 소중하고 고마왔습니다.
삼식이한테 간식까지 챙겨주고 싶어지네요.
쓰다보니 내용이 삼천포로 빠졌어요 ㅎㅎㅎ
결론은 예민한 제 성격이 고민이지만 제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대상이 있어 오늘도 살만한 세상입니다.
제가 예민하면 주변서도 저를 편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거리를 두게 되는데
가족이 아닌 이상 친구든 직장동료든 어느정도 선을 두고 사람을 대하는게 현명하다 싶어요.
역시 내 가족이. 특히나 내 남편이 최고입니다.
요새 젊은 사람들 자기 인생이 우선이라며 결혼도. 자식 낳는것도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없이 그 외로움을 어찌 감당할지.... 너무 눈앞의 이득만 보지 않고 멀리 내다봤으면 좋겠어요.
이번 주말에 남편과 예쁜 단풍보러 나들이가야겟네요 ^^
마키에서 글 쓰며 얻게 되는 게 많아요. 글쓰다 보면 평소에 잊고 살던 감정이나 소중함을
끄집어내게 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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