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중인 아들이 지난달 다시 들어왔다..
직장다니며 모은돈과
일부 장학금으로 출발했던 공부는
치솟는 물가와 경비 부족으로 1년간의 연구소 근무로 휴학을 하고 돌아왔다..
은퇴를 한 상황이라 지원을 하기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1년 쉬는 상황이 굳이 나쁘지 않을 것같기도 해서
별다른 걱정이 없었다..
돌아온지 이제 3개월차...
퇴근후 전공 공부를 하느라 매일 11시 이후에 들어오던 아들이
어느 순간부터 매일 한잔씩 자기전 술을 마신다..
가볍게 맥주 한잔 정도는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 금요일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아들은 나이가 많다..
아니 공부라는 걸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시작 했으니 공부하는 이들에 비해 현저히 늦다.
나이가 많기도 하고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선 두배 세배의 노력과 시간이 든다..
게다가 외국 아이들은 군대문제도 없고,
학년제가 짧아서 대부분 20대 초중반에 박사를 한다..
그래도 본인이 결정한 일이기도 하고
어렵다는 공부가 재밋다고 하는걸 보면서
부모로써도 행복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있고,
언어란 사용하지 않으면 둔해지고,
늦은 나이가 아이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던것 같다..
박사취득까지 이제 2년...
워낙도 예민하고 꼼꼼한 아들은
이제 날카롭고,
대화를 하는것도 힘들어 한다..
가령 어제와 같은 "비상령 사태"에 대해 얘기를 하다
걷집을 수 없이 화를 폭발시킨다..
우리 모두 당황스럽고 힘든일이지만
이렇게 화낼일인지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오늘도 아들은 이시간에도 집으로 오지 못하고 있다..
공부를 하고 있는게 고통스러운 걸까!!
물끄러미 아이방에서 나오는 맥주 캔을 보면
마음도 무겁고,
얼마나 힘들면 매일 밤 불면증에 술을 마신걸까..!!!
예민한 아이가
이번 상담 치료를 통해 개선이 되기는 할까?
일단은 일주일간 술을 끊고
약물치료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마음을 다잡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슬기롭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부모로써 마음껏 지원해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나도 마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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