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프피 ENFP인 제가 고백받았을 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상 행복,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세상 미안한 표정..

ENFP인 저는 사람에게 미움받는걸 싫어해요.

엔프피들 성격이 좀 그런편일거 같아요.

사람을 워낙 좋아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다보니...

 

그래서 제가 무관심하거나 마음에 없던 사람에게 고백을 받으면...

세상 미안한 표정으로 좋아해줘 고맙지만... 

우리 친구로 지내자, 우리 지금처럼 친한 선후배로 지내자... 이런 반응이에요.

 

왜냐면... 그 친구와, 그 사람과 만들어낸 관계가 틀어지고

또 고백한 사람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색해지는게 가장! 싫으니까요...

 

그러니... 나는 전혀 네 마음을 받아줄 여지는 없으니..

부디 우리 지금처럼 지내면 안될까? 라는 마음의 소리를 온 마음을 다해 속으로 외치며...

 

세상 미안한 표정으로, 그리고 상대방 마음이 너무 고맙고 과하다는 말로...

반응하죠.. ㅎ (여기 정말 제 마음을 잘 표현한 그림이.. ㅎㅎㅎ)

 

 

제가 처음 고백받았던 대학 1학년 새내기때...

동기 남자애가 이미 저를 맘에 둔 티를 냈었거든요..

 

다들 엔프피를 잘 아신다면.. 엔프피들은 사람을 파악하는데 상당히 능숙한 편인지라~

어? 저 사람이 나를 대하는 것이 이상하다? 잘 캐치해요.. ㅎㅎ

그래서 그 친구 마음이 저를 향하는게 느껴졌고~

동기모임에서 술에 취해 고백을 하는데 제가 손 꼭 붙잡고 미안하다, 우리 친구로만 지내자.

나는 다른 누군가가 마음에 있다.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사람 아니다.... 를 늘어놨었던....

 

흐느끼기까지 하는 녀석 옆에 앉아서 하는 말 다 들어주면서도

철벽치고 "우린 친구"! 를... 말했네요...

 

그 친구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또 고백이란게 얼마나 용기를 내야하는지도 알기에,

그리고 그 마음을 정말 이해해주고 존중해줘야함을 알기에 

그 친구가 인정하고 받아들일때까지 옆에 앉아서 푸념과 넋두리를 들어줬던 기억이 있어요... ㅎㅎㅎ

 

이미 그땐 저도 첫사랑? 풋사랑?이 시작되어..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나도.. 고백을 하게 되고 차인다면.. 얼마나 가슴이 무너질지.. 아니까요..

(뭐 결국... 저는 엔프피 스타일대로 늘 그 친구 곁에서 맴돌며

좋아하는 티를 팍팍 내주었으나~ 그 친구도 또 누군가를 향해 마음이 갔었고

그 마음을 엠티때 표현했으니, 또 그 상대방도 거절을 했었고~~

 

아~~ 정말 풋풋했던 감정들, 그리고 서로 화살표가 어긋나기만했던 그 때가 떠오르네요~~

너무 아련아련한~~~~ ^^;;;; )

 

이런 저를 잘 아는 제 대학동기 절친들은..

제가 고백을 받으면 어떤 반응인지 잘 알고 있죠

제가 한번 상처 받은 뒤로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티는 내도 먼저 고백은 하지 않고

그 사람이 저를 마음에 들게 만들고 결국 그 사람이 고백을 하도록... 

 

그리고 그렇게 티를 내면서 맴돌던 사람에게

드디어 고백을 받으면.. 세상 행복한 얼굴로 "YES" 하며 고백을 받아들였죠 ㅎㅎ

 

아마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첫 고백을 받았던 것은,

21살에서 22살 넘어가는 12월 31일.. 삐삐를 통해서였던거 같아요.

그리고 그 삐삐 메세지에 세상 행복하고 수줍은 목소리로 사귀자는 말에 "좋아"라고 대답했었던..

 

엔프피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받으면 완전 올인해요...

그 사람에게 맞추고, 그 사람을 최대한 배려하고 혹시나 관계가 어긋날까 안절부절하기도...

 

어유~ 정말 어릴때였네요... 감정도 서툴고, 표현도 서툴고,

그런데 참 풋풋했던...

 

 

ENFP여서... 

늘 관계지향형이다보니..

고백을 받으면 관심없는 사람에게도 세상 친절을 베풀며 미안해하고 친구로 지내야하는 성격...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 받으면 세상 그무엇도 다 따다줄만큼 올인하는 성격... 

 

이게 엔프피인 제가 고백받았을 때의 반응이랍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