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도 떠들 수 있는 ESFJ
저는 모닝콜을 제외하고는 핸드폰 모든 알람, 전화벨 소리까지 모두 무음이예요.
이렇게 하고 산지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무슨 전자파를 느끼는 능력이라도 있는건지
자다가도 전화나 문자가 오면 귀신같이 알고 일어납니다.
이런 이유로 어릴 때는 술먹고 전화하는 친구들이 참 많았어요.
어떤 시간대라도 거의 99% 전화를 받거든요.
사람들은 술먹고 전화하면 짜증이 난다고 하는데
저는 마치 기다렸던 전화인 것 처럼 잠결에도 신나게 떠들고
친구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 통화하고 다시 잠들어요.
부재중 전화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ESFJ
이거는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 성격 중 하나인데요.
ESFJ들은 "읽씹"이란걸 거의 못할거예요.
정~~~~말 바빠서 정신이 쏙 빠질 때는
답장하는걸 깜빡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칼답입니다.
전화도 마찬가지인데 부재중 전화를 그냥 지나치는게 참 힘들어요.
저도 나이를 먹고 기력이 딸리니까
가끔 받고 싶지 않은 전화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는데
높은 확률로 제가 다시 전화를 해요.
거절을 잘 못하는 ESFJ의 성향이 부재중 전화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분명 받기 싫은 전화였는데
세상에서 이렇게 신나고 재미난 통화는 다신 없을 것처럼 수다를 떨어요.
얼마 전에 정말 오래간만에 연락이 온
<저는 별로 통화하고 싶지 않았던> 학창 시절 친구랑 2시간 통화했어요...
인증샷입니다.
통화하기 싫은 사람이랑 2시간 떠든게 어이가 없어서 캡쳐해봤는데
사진 크기가 왜 안줄어드는걸까요..
암튼 이 이후로도 몇번이나 이런식으로 통화를 했더라구요?
수다를 떨고나면 우울했던 마음도 사라져요
ESFJ가 우울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오늘은 입 털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볼까?" 하고 생각하는건 아니예요.
ESFJ도 의외로 말하고 싶지 않은 날도 분명히 있거든요.
근데 그럴 때 전화가 오면
처음에는 받기 싫고,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가,
서서히 예열이 되면서 슬슬 심박수가 올라가요.
처음엔 친구가 "무슨 일이야~"라고 하면
잘 말하지 않으려고 하다가도
"사실은...." 이거 한 마디 나오면 끝이예요.
그날 고민+스트레스는 다 푼 겁니다.
이렇게 수다를 떨고도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자고 하는..
이런 어이없는 사람이 바로 저더라구요....
* 오늘의 반성 *
이 글을 쓰기 전에 다른 MBTI 성향을 가지신 분들의 글도 읽어보았는데요.
제가 수다 떠는거에 정신이 팔려서 다른 친구들의 기분을 생각하지 못한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네요.
끊고 싶은데도 못 끊는 분들이 은근히 많더라구요.
그동안 저에게 기꺼이 자신의 고막을 바쳐 주었던
저의 소중한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데
오늘은 전화 말고 꼭~ 카톡으로 하겠습니다.
카톡으로도 짧게 할께요ㅎㅎㅎ
작성자 그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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