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해 본 적이 대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더듬더듬 옛 기억을 더듬어서 한번 작성해볼께요.
ESFJ의 핵심 키워드, 타인과의 조화
ESFJ의 핵심 키워드는 역시 사람들 사이에 평화와 조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본적으로 타인의 감정 상태와 욕구에 관심이 많고 사람간의 관계에 민감해서 다른 사람의 니즈를 빠르게 알아채는 면이 있어요. 공감 능력이 발달했는데 덕분에 모든 문제를 자신의 문제처럼 생각하는 태평양 오지랖을 부리기도 부리기도 하며 누군가가 자신에게 "정말 고마워, 네 덕분에 힘이 되었어"라는 식의 말은 ESFJ에겐 거의 마법의 말이예요. 칭찬은 고래만 춤추게 하는게 아니라 몸치, 박치인 ESFJ도 브레이크댄스를 추게 만들어요.
ESFJ의 욕구_규칙과 질서, 그리고 통제
ESFJ들은 일단 규칙과 규범을 잘 지키는 편이고 타인과의 약속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누군가와 만나기로 한 약속이든, 행동에 대한 약속이든, 한번 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애쓰지요. 자신에게 이런 잣대를 들이대는 만큼 타인고 자신과 비슷하게 해주기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어요. ESFJ는 통제 욕구가 상당히 강한 편이고 자신의 기준 정도에 맞춰서 상대방이 행동해주길 바라는 편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가까운 타인이 나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받아들이기 굉장히 어려워해요. 이게 과거 제 이별의 주된 원인인 것 같아요.
ESFJ의 연애 스타일
일단 ESFJ는 성실한 연인이예요. 타인에 대한 애정과 공감, 헌신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대상에게는 무한정의 애정을 쏟는답니다. 한편으론 또 애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도 강하기 때문에 내가 상대에게 애정을 쏟는만큼, 상대도 나에게 애정을 주길 바래요,
소유욕도 굉장히 강한 편이라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길 바래요.
ESFJ_이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정이 많고 타인과의 관계를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ESFJ에게 이별이란 말 그대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상황이예요. 연인과의 이별뿐만 아니라 이사를 가서 친구를 만나기 힘들어진다거나, 졸업을 한다거나, 심지어 오래 사용한 물건을 버릴 때에도 수많은 고민과 갈등의 시간을 보내게 돼요.
저는 기억나지 않는데 제 인생의 첫 이별이였던 [유치원 졸업식] 때 일을 저희 엄마가 이야기해주시더라구요. 졸업식을 앞두고 몇 주 전부터 예행연습을 하잖아요? 저는 예행연습할 때마다 엄청 울었대요. 그리고 졸업하고 나서도 한달 정도는 매일 울었대요. 그렇다고 초등학교에 적응을 못한 것도 아니예요ㅋㅋㅋ 적응 잘하고 친구도 잘 사귀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데 집에 와서 한달 동안 맨날 울었대요. 저희 엄마.. 처음에는 귀여웠는데 나중에는 지겨워서 죽는 줄 알았다며... 저, 태어날 때부터 ESFJ 맞지요?ㅎㅎ
ESFJ_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SFJ분들은 공감하시는 분도 있고, 못하시는 분도 있을거 같은데, 저는 나쁘게 헤어지지만 않았다면 이별한 뒤에도 친구로 지내는거 완전 가능합니다. 실제로 저는 과거에 연인이였고 지금은 친구로 지내는 상대가 있어요.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끝이 났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처음에는 내가 너무 이상한건지 고민한 적도 있는데 지금은 그냥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건 아니고 가끔 안부 전하고 경조사 있을 때는 얼굴 보고 그래요. 이건 상대방도 저와 비슷한 성향일 때만 가능한 일이더라구요.
이별한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하는건 정이 많은 ESFJ들의 특성일거 같아요. 근데 세상에 ESFJ 같은 사람들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이별과 동시에 모든 것을 끊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런 사람과 이별을 했을 때 ESFJ들은 되게 불쌍해집니다. 아니, 다른 ESFJ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되게 불쌍하고 질척질척해져요. 그 사람 집 앞을 서성거리기도 하고, 끊임없이 카톡 상메, SNS 염탐을 합니다.
이렇게 질척거리고 불쌍해지는 나 자신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ESFJ들은 누군가를 만나야 해요. 맘맞는 동성 친구가 저는 제일 좋더라구요. 학생때 남친이랑 헤어졌을 때는 한달동안 거의 매일 친구를 만났던거 같아요. 만나서 수다 떨고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다보면 마음이 좀 풀리더라구요. 물론 밤에는 이불 뒤집어쓰고 또 울지만요ㅠㅠ
굉장히 빡세게 이별앓이를 하지만, 그래도 규칙과 계획이 중요한 성향이기 때문에 일상을 무너뜨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울면서 할거 다 한다는 소리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 순간 상처도 아물고 새 살도 돋아나는 것 같아요.
작성자 그루잠
신고글 ESFJ 이.별.대.세.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