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지표란, 우릭 모두 알고 있는
'E(외향)/I(내향), S(감각)/N(직관), T(사고)/F(감정), J(판단)/P(인식)'을 말합니다.
여기서 E/I, S/N은 태도지표를 의미하고 T/F, J/P는 가능지표를 의미한다고 해요.
이번 MBTI 주제를 보고
제가 평소에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어요.
노트를 놓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적어내려가는데
문득 저의 성격유형인 ESFJ 각각의 척도로
제가 왜 이러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설명할 수 있겠더라구요.
일단 ESFJ의 성격 특성부터 살펴볼께요.
⭐ ESFJ 유형이란?
ESFJ 유형의 닉네임은 "친선도모형" 혹은 "사교적인 외교관"입니다.
따뜻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진 ESFJ들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에서 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 간의 정서적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ESFJ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욕구를 민감하게 파악하여
대인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피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그렇다보니 의견의 차이가 있을 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과 입장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성향을 가졌어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ESFJ 유형들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친구나 가족들을 돌보는 것에서 큰 만족감을 느끼고
타인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랍니다.
⭐ ESFJ 유형의 장점과 단점
ESFJ 유형의 최고의 장점은 바로 친화력이 아닐까 싶어요.
ESFJ들은 스몰토크를 굉장히 잘합니다.
그렇다보니 처음 만난 사람과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답니다.
대체로 눈치가 빠르고 상대방의 감정을 민감하게 알아채며 주변 사람을 잘 챙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인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편이예요.
계획적이고 현실적인 성격이라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업무를 할 때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ESFJ 유형들의 장점입니다.
반면에 감정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고 흔들리는 경향도 있지요.
나의 의견이 무시당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엄청나게 상처를 받는답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타인의 의견에 의존하려는 경향성이 있고
이로 인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고
마음이 약한 편이라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거절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 ESFJ의 단점입니다.
⭐ ESFJ 유형이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힘들어요!
E성향인 ESFJ 유형들은 외부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적극적인 편이고 다양한 사람들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하지요.
ESFJ들은 "친선도모형"이라는 닉네임답게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사실 저는 E성향이 강하지 않은 ESFJ임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고,
여기에서 문제가 생기면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습니다.
ESFJ들이 대체로 평화주의자이고 다툼이나 논쟁을 싫어하는데
제게 다른 사람과 트러블이 생겼다는 것은 거의 청천벽력에 가깝습니다...
누구와 다툼이 생기면 저는 밤에 잠도 못잡니다...ㅠ
ESFJ들은 대체로 공감 능력이 뛰어난 편인데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 생긴 상황에서는
공감 능력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갈등 상황 자체도 ESFJ에게는 스트레스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ESFJ들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편이 아니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나의 상처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자체가
때로는 저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것 같아요.
► 뜬구름 잡는 말이나 애매한 말을 듣는 상황이 힘들어요.
감각형인 S유형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며 현재에 집중한다는 특징이 있지요.
저는 일 처리를 할 때도 처음부터 단계를 밟아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순서와 절차에 맞춰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예요.
저의 오래된 친구가 예전에 한 말이 있는데
제가 짜증을 가장 많이 내는 순간이 바로 '뜬구름 잡는 소리'를 들을 때라고 하더군요.
술을 먹고 새벽에 전화해도 화를 안내고
애인이랑 헤어졌다며 몇 달 며칠을 괴롭혀도 화를 안내는데
"나는 공주님이 될꺼야" 이런 소리를 하면 화를 낸답니다
(친구가 이런 말을 한건 아닙니다ㅋㅋㅋ 그리고 이런 말을 잘하는 어린이들에게도 화내지 아나여)
그리고 저에게 어떤 문제 상황에 생겼을 때도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해결방안을 말해주거나 공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조건 "잘 해결될거다, 잘 풀릴거다"와 같이
대책없는 긍정의 말을 들을 때도 짜증을 낸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인데 친구가 콕 집어주어서 좀 놀랐어요.
사실 저는 대책없는 긍정의 말을 싫어합니다.
공감이나 조언은 잘 받아들일 수 있는데
타당한 근거 없이 그저 무조건 잘 될거라는 말을 들으면 이상하게 반감이 생겨요.
반감이 드는 이유를 정확하게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던지는 껍데기뿐인 말처럼 느껴져서 그런 것 같네요.
업무 처리에 있어서도
뜬구름 잡는 말이나 애매한 지시를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목표를 확실히 잡을 수 있도록 정확하게 지시를 받으면 좋겠는데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 않을까?" 와 같은 말을 들으면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빡침이 솟구칩니다.
그냥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는게 차라리 속이 편하지요.....
► 공감을 받지 못할 때 힘들어요!
ESFJ 유형들은 공감을 잘 하는 편입니다.
공감 능력이 좋기 때문에 힘들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유형 중에 하나이지요.
공감을 잘 하는 만큼,
타인에게 공감과 인정을 받기를 원하는 성향이 강한 것도 ESFJ 들의 특징이랍니다.
저는 우리 가족 중에서 유일한 F예요. 그것도 왕 F....
어린 시절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린 애가 속이 깊다. 다정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워낙 감정에 취약한 성향이라 유별나게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치원 졸업식 때는 한 달을 울었대요.
밥 먹다가 갑자기 울고, 유치원 가다가 울고, 만화영화 보다가도 울고....
그 외에도 드라마 보다가 울고,
감동적인 다큐라도 보는 날에는 배갯잎이 다 젖을 때까지 울어서
가족들이 '쟤는 왜 저럴까...'하며 고민했던 적도 있대요.
T들만 모여있으니 이해가 되냐고!!!!
지금도 공감받지 못해서 외로운 F입니다.... 허허허...
ESFJ 유형들에게 공감이라는 것은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아요.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사람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면
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게 되거든요.
이런 이유로 ESFJ인 저는
공감을 받지 못하거나 더 나아가 나의 행동을 비난받게 되는 순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낀답니다.
►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힘들어요!
저는 왕F이기도 하지만 왕왕왕왕J 입니다.
MBTI를 해보면 다른 수치들은 조금씩 바뀔 때가 많은데 J는 언제나 거의 만점이지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고
계획에 맞춰서 일이 진행될 때 안정감을 느낀답니다.
제가 하는 업무는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는 일이예요.
지금은 이런 일에도 잘 적응했고,
돌발상황이 벌어졌을 때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도의 연차가 되었지만
신입 시절에는 스케줄을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제가 커뮤에서도 몇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저는 대부분 점심을 책상에서 일하면서 먹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업무가 많은 것도 있지만
제가 근무하는 시간 중 유일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심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에 업무를 정리해 놓아야 오후 시간에 정리된 상태로 일을 할 수가 있거든요.
업무 자체는 적응도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저의 상사님들이 전부 왕 P들이라는 것입니다.
직속 상사분은 왕 P, 그 위에 계신 분은 중증 ADHD 환자같아요...
그 분의 책상을 보고 있으면 제 마음이 너무 어지러워져서 되도록 잘 가지 않아요.
S+J 성향은 계획적이고 꼼꼼하게 일처리 하는 것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어요.
그런데 모시고 계시는 분들이 어찌나 즉흥적이신지
융통성이 부족한 저는 그 분들을 따라가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일이 진행되고 있는데 좌회전, 우회전도, 심지어 유턴도 아니고
하늘로 날아가자고 하시니 참 당황스러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위에서 일을 산발적으로 던져주시면 저는 이걸 잘 주워모아서 정리를 합니다.
그나마 저와 본인의 성격 차이를 인지하고 계시는 왕 P님께서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미안하고 잘 정리해주어서 고맙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위안이 됩니다.
그렇다고 J성향이 더 낫다는 말은 아닙니다.
회의 시간에 듣고 있으면 마구잡이로 던져지는 발언 속에서
반짝이는 창의적인 이야기가 쏟아질 때도 많거든요.
물론 그걸 주워담고 정리하는 것은 저의 일이지만요.
다소 경직되어 있고 주어진 길 외에는 가지 않으려고 하는 저에게는 없는
부러운 능력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 ESFJ 유형의 스트레스 해소법
제가 예전에 썼던 ESFJ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고 왔어요.
역시나 사람을 좋아하는 ESFJ에게
마음맞는 사람과 수다를 떠는 것 만큼 스트레스를 풀기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수다 외에도 영화나 전시를 보러가기도 하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뜨개질을 하거나 미니어처를 조립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청소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반짝반짝하게 쓸고 닦으며 땀을 한바탕 흘리고 나면
땀과 함께 스트레스도 멀리 날아가버리는 기분이 들어요. 깨끗해진 집은 덤이구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적절하게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각자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의 활력소를 꼭 찾으셔서
항상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