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4명입니다. 딸만 둘이예요. 뒤에서 아빠와 하트를 만들고 있는 딸이 큰딸입니다.
대부분 딸만 둘이라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시죠. 시어머니만 빼고요. 아들만 넷을 낳으신 시어머니는 아직 아들 선호 사상에 푹 젖어 계신 옛날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진 어른이시거든요.
오죽하면, 작은 딸이 6살 되었을 때, 잠깐 저희 사는 곳에 올라오셨다가 길 가던 낯선 아주머니에게 아들 낳는 비법을 알아오셨다고...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시고는 비법을 잘 알아보라고 하셨죠.
저는 한 쪽 귀로 흘려 넘겼는데, 며칠 후 확인 전화를 하셔서 저는 그 아주머니 만났다고 거짓말로 둘러댔다가 된통 혼났습니다. 시어머니가 그 아주머니한테도 전화를 해보시니 제 거짓말이 들통난거죠. 에휴! 얼마나 들볶였는지...
큰딸과 작은딸을 3살 때까지 키워주신 정 아니었으면 엄청 서운했을 거예요. 지금도 그때 기억이 정확하게 떠오르거든요.
90세 된 지금에는 아들 타령은 안하시는데, 큰딸이 취직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걱정이 많으시네요. 걱정은 제가 더 심하지요.
심리학을 전공하고 임상심리사 자격증까지 땄어요. 바로 취직이 될 줄 알았는데, 그 자격증 하나 가지고는 취직이 어렵대요. 위낙 빈 자리가 거의 없는데다가 다른 보조 자격증이 더 있어야 한다네요. 미술 치료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대학을 5년 동안 3번이나 옮기면서 마음 고생도 심했는데, 겨우 딴 자격증으로는 취직이 어렵다고 하니...저는 겉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속이 터지고 문드러집니다.
대놓고 빨리 취직하라고 하지도 못하고, 가슴은 답답하고, 큰딸은 가타부타 말이 없고.....제 딴에도 답답하니까 컴퓨터 활용 능력 시험도 준비해서 보기도 했고, 제가 운전면허 이야기를 꺼내니 1년 다 되어 2종 보통 운전면허를 따긴 했건만...도대체, 언제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계획은 있는지...그 속에 들어가볼 수 없는 저로서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가 취직 때문에 고생을 안해봐서 더 견디기 힘든가 봐요. 저는 교대 4년을 별 탈 없이 잘 다니고, 졸업 후 바로 발령이 나서, 31년 동안 엎치락뒤치락 버티면서 열심히 살았거든요. 관운이 있는지 학교를 옮길 때에도 착착 원하는 곳에 발령이 났고, 마음 고생은 심하지만 중간에 한 해도 쉬지 않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근데 우리 큰딸은 취직을 하려고 여기 저기 발품 팔며 다니는 것 같지 않아요. 집에 콕 들어앉아서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평소에는 큰딸이라서 그런지 책임감도 강하고, 통솔력도 있는 것 같은데...취직이 귀찮은가? 그냥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건가? 부모로서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고민이 쌓이고 쌓여 태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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