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몇해 전 돌아가셨구요
하긴, 돌아가시기 전에 이혼이 먼저였네요
좋은 아빠가 아니셨거든요
이혼 후 자식들도 다 결혼해서 독립하고
엄마는 혼자 살고 계십니다.
70이 다되어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노동일을 하시구요
자식들에게 절대 손벌리지 않겠다며
노후자금 마련하신다고 주말도 없이 일하세요
아마 평범하지 못했던 아빠와 그런 가정환경에서 저희를 키우며
저희에게 못해준 것이 많다 생각하셔서
미안한 마음에 더 그러신 것 같아요
저는 저희를 지켜주신 것 만으로도
그것 만으로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감사한데 말입니다.
자식들더러 찾아오라던지 전화 자주 하라던지
그런 말도 일절 없으신
진짜 자식에게 부담이라고는 1도 주지 않는 그런 엄마입니다
늘 괜찮다 하세요. 그냥 다 괜찮다네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세요.
행여나 자식에게 무슨 부담이 될까 그러시는거죠.
말만 그럴뿐 실제로는 일거수 일투족 물심양면 정성을 다하길 바라는
그래서 매일 하는 전화 한통만 걸러도 섭섭하다 하시는 어느 분과는 다르게....
진짜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세요
오히려 사위가 몇달만에 전화 한통 한건데도
고맙다 미안하다 하시며
엄마는 그저 잘있다고만 하십니다.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
어디가 아파도 말을 안하시니까요
혼자 약 사드시고 혼자 아파하세요
그러니 통화할때마다 목소리듣고 가늠하며
아프신거 아니냐고 매번 물어봅니다
그러면 엄마는 아까보다 더 활기찬 목소리로 변하며
아니?? 나 아무렇지 않은데 왜??
하시죠
그나마 언니부부가 가까이 살아서
자주 엄마를 만나고 엄마의 안녕을 살피지만
엄마의 자식들도 이제 40이 넘었는데
이제는 좀 편히 마음을 내려놓으시면 좋겠어요
최소한 아프면 아프다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제대로 효도도 못해드렸는데
엄마 아픈것도 모르는 불효막심한 자식 되지 않도록
이제는 죄책감도 내려놓으시고
평범하게 마음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은 여생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가
오로지 자기만 아끼며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구름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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