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가성비를 따지는 현대에도 명절마다 가족들을 보러 그렇게 밀려도 내려가고 올라가는 문화를 가진 나라는 한국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 문화도 이제 사라져 가는데 ...
어려서 그 시간이 지루하기도 즐겁기도 했어요!!
줄지어 서 있는 차 안에서 재미있게 놀 게임 거리 먹거리에 싸면서 흥분했지요!!! 워낙 정체된 시간이 길어서 배드민턴 체까지 챙겨서 갈 정도였으니까요...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오는 길도 마찬가지잖아요
할아버지는 하나라도 더 챙겨 주신다고 소리 지르고 아버지는 그만하라고 소리 지르시고 그 모습을 보는 저는 늘 어리둥절했어요..그런데 그 모습이 지금 저에게도 똑같이 일어나네요.. 가족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아버지 모습을 볼 때 가끔 할아버지가 계세요..ㅋㅋ 나이가 들면 마음이 여유로워진다는데 ...
저는 요즘 무척 늙어버린 부모님 모습에 자주 뭉클 해요.. 저희 부모님도 저와 같았겠지요??? 많은 말을 하고 싶어도 잘 나오지도 않고...그렇다고 그렇게 많은 말이 필요 없는 게 가족인가 싶어요...이게 여유로움 일까요???? 하나하나 따져보았 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고마운 가족이에요...
"효"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내 삶을 찾고 싶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 저절로 부모님을 아니 사람을 이해하게 되네요...우리의 부모님 그리고 부모님의 부모님 그리고 부모님의 또 부모님....지금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할아버지 댁에 가면 윗분들의 영정 사진 천정에 걸려 있었지요!! 어린 마음에 어찌나 무서웠던지...한분 한분 설명해 주시던 할아버지가 기억나네요...
부모님을 통해 듣는 사람이야기들....할아버지를 통해 됐던 사람이야기들이 그때는 "네네 "하면서 건성으로 들었던 이야기들이 ...나이들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게 되면...문득문득 떠오르네요...
다들 각 시대에 어려움에 힘들어했고 잘 살아보려고 애썼구나 하는.....지금의 우리의 부모님도 저의 가족들, 동생들의 가족들도 애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애쓰고 부딪히고....
70 넘어서도 일하러 나가시게 되는 아버지 모습이 내 미래의 모습이 되겠구나.. 시대가 요구하는 문화에 적응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정말 지치고 힘들어서 서로가 부딪히는 일이 많아 때로는 떨어져서 미워하기도 하고 정말 고맙기도 한가족들 !!!! 늘 고민이고 늘 고마워요!!!
작성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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