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신랑은 첫째이고 형제라곤 시동생 한명있어요. 결혼 전 신랑과 도련님은 함께 자취를 했어요.
그래서 신랑과 연애할 때 함께 만나는 일이 잦아 동생처럼 자주 만나고 편하게 지낸 사이예요.
결혼해서도 2-3년정도 함께 살았구요. 도련님과 크게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고 2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누나, 동생처럼 편하게 지냈어요.
우리 도련님은 착하고 순진해요. 착하긴 한데 눈치가 너~무 없고 말주변도 없고, 눈치가 없으니 상황파악도 잘 되지 않아요.ㅜ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 중 제가 제일 서운했던걸 이야기할께요.
신랑이 회식한다고 한 날이였어요. 그래도 도련님이랑 저랑 저녁은 먹어야하니 메인 반찬은 없어도 시어머니가 해주신 반찬 이것저것 꺼내고, 그래도 좋아하는 반찬이라도 있어야겠지하고 햄, 계란 이런것과 함께 저녁상을 차렸어요. 곧 퇴근시간이여서 기다렸다가 먹어야겠다 하고 있는데 마침 퇴근하고 도련님이 들어오더라구요. 우리 도련님 버릇(퇴근때 눈으로 반찬스캔하기) 스캔하더니 회사에서 간식 먹어서 배가 안고프다는 거예요. 근데 우리 도련님은 행동, 말할 때 어떤 마음인지 얼굴에 다 보이거든요~(반찬이 마음에 안드는거예요. 메인요리없고, 좋아하는 국물없고..) 그래서 "반찬이 마음에 안드는거 아냐?"하고 물었더니 간식으로 라면을 먹어 진~~짜 배가 안고프다는 거예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저는 밥을 먹었죠!!
10분 20분 정도 지났나? 볼일이 있어서 잠깐 밖에 나갔다가 온다는 거예요. 그리고 5분 후 비닐봉지 부시럭 소리와 함께 떡볶이, 순대, 어묵 분식냄새가 솔솔 풍기는데,,,,뒷짐지고 비닐봉지를 뒤로 숨기고 "왔어요~"하고 방으로 쏙 들어가는거예요!!
헉!!! 내 이럴줄 알았어.. 반찬이 마음에 안들었구만..
그리곤 자기 거짓말이 들킬까봐, 후다닥 방으로 안들키게 들어간거죠~
그냥 밥 안땡긴다고 분식 먹고프다던지, 아님 분식먹고싶은데 조금 사올까요? 이렇게 말해도 되지 않았을까요?
퇴근 때 항상 반찬 스캔한다고 했잖아요?ㅎㅎ 반찬이 마음에 안들면 맨날 보이는 핑계를 대고 밥안먹고, 마음에 드는 반찬이면 2,3번 먹습니다.
같이 살 때는 눈치없는 도련님이 그냥 어리다~ 이그!! 생각하고 편하게 지낸 사이여서 "반찬 마음에 안들어서 그렇지?" 하며 조금 마음에 안들어도 편하게 지냈어요.
결혼하고 시동생네는 시댁근처에 살고 저희는 다른 지역에 살다보니 만나는 일이 크게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저희가 시부모님집에 종종 가는편이라 저희가 시댁에 가면 도련님네도 시부모님집에 와요~
명절, 시부모님 생신, 다른 날!! 올때 마다 저희가 먼저 와있고 도련님네는 멀리서 온 사람처럼 저희가 시댁집에 있다가 마중나가요ㅋㅋ
시댁에 가면 뭐라도 사가잖아요? 우리동네에서 유명한 기지떡을 사서 시댁도 드리고 도련님네도 드리면 "아~ 떡!! 팥떡? 나 팥 안좋아하는데...고마워요" 이렇게 말하고, 돌김 사서 줬더니 "김 너무 많은데? 다 못먹는데,,,고마워요" 고맙다는 건지, 뭔지~~
말을 항상 이런식으로 많이 해요.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표현도 잘 못하는데, 농담으로 한다고 했는데 기분안좋고, 감사표현 잘 못하는 사람.....우리 도련님이예요ㅜㅜ
도련님네 뭐 줄 때 마다 고마워하지 않고 약간 빈정 상하게? 말해서 요즘에는 시댁에만 사다줘요!!
어릴 때부터 시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신랑이 동생과 지내는 일이 많아 동생이 불쌍했대요. 2살차이인데도 어릴때부터 밥도 챙겨주고 동생이 아니라 아들처럼 키웠더라구요. 신랑이 큰아들이여서 시댁의 모든 대소사일을 많이 해결하고 있어요. 시어머니도 큰아들에게 엄청 많이 의지하고요. 시아버지는 말수가 없으셔서 표현도 안하시고 말씀도 잘 안하세요. 시어머니는 엄청 활동적이고 표현력도 잘하는 분이시구요. 서로 완전 정반대예요. 시동생이 딱!! 시아버지 성향과 닮았는데, 더 눈치제로에 말은 많이 하긴하는데 표현하는게 기분 상할 때가 종종 있어요.
시댁에 가서 외식할 일이 있으면 거의 저희가 계산하거든요. 신랑이 큰아들이기도 하고 돈쓰는데 돈계산하며 따지는 스타일이 아니예요. 특히 가족들에겐 더~ 도련님은 자기한테 쓰는 돈을 잘 쓰는 편인데 남에게, 가족에게도 돈 쓸 때 말로만 "내가살께, 내가 낼께~"말로만 하고 돈을 잘 쓰지 않는 타입이예요. 돈쓰는 있을 때도 머리 굴리는게 다 보이는 스타일!!
시댁에 자주 가는 건 아니니 시부모님들 좋아하는 음식 사드리려고
" 뭐 드시고 싶으세요? 맛있는 고기 먹으러 갈까요?" 하면
" 바로 앞 갈비집 맛있어. 거기서 먹자" (시어머니는 저희 돈 아껴주려고 매번 바로 앞 갈비집 많이 이야기해요)
" 저번주 **와 함께(동서) 한우집있는데 거기 진짜 맛있어...거기로 갈까?"
(전 속으로 그렇게 맛있었으면 근처에 사니 부모님들이랑 한번 가지~)라는 생각!!
밥 먹고나서도 "맛있었어, 잘먹었어요" 소리가 없어요. 맛있냐 물어보면 "응..뭐 괜찮아" 이게 칭찬인 정도?
그리고 본인이 무언가 사거나, 사주면 엄청 생색내는 스타일!! 거짓말조금 보태 하루 왠종일 "맛있었지? 이거 좋지?"해요!!
시어머니는 저희가 올 때 마다 돈 쓰니깐 일부러 저희온다고 하면 집에 음식을 가득해놔요~
그리고 집에 먹을거 많으니깐 집에서 먹자고 하세요. 그래서 저희가 자주 못오는데 좋아하는 거 사드린다고 하면, 맨날 돈 쓰지 말라고 괜찮다고 하세요.
그래서 시부모님 좋아하시는 중식으로 배달 시킬 때가 있어요. 저녁 되기전 쯤 오는 시동생네가 와서 저녁 뭐 먹냐고 물어보는데(꼭 5시- 5시 30분 사이에 와요) 중식 시켰다 하면
"아~ 어제 중식 먹었는 데,,," 이렇게 이야기 하고,, 그럼 신랑이 뭐라 한마디 하고!! 그럼 동생은 아니야, 먹을께. 이런식으로 패턴이 반복되요. 도련님이 형을 좋아하고 형말은 잘 듣는편이예요(자꾸 깝죽거려서 그렇지..)
이런 사소한 말들은 그냥 넘어 갈 수 있어요. 그냥 성향이 그렇고 말표현을 그렇다 생각하고,,,짜증나도 신랑한테 이야기하고 신랑이 풀어주고 조금의 앙금은 있지만 싫은 감정은 크게 없었어요.
그런데!! 저번 설날 명절 때!! 큰 사건이 터졌어요. 술을 좋아하는 도련님네는 저녁먹고 언제나처럼 집에서 2차는 술을 먹었어요. 도련님 부부는 둘다 술을 좋아해서 밥 먹은 후 술을 자주 먹는 편인데, 둘다 술만 먹으면 그렇게 티격태격 싸워요. 동서는 술먹다가 도련님한테 서운하고 짜증나는 일을 이야기하면서 맨날 울고불고, 도련님은 동서가 말했다고 짜증내고!! 그러다 싸우고!! 저랑 신랑은 항상 중재자로 둘이 마음 풀어주고 위로해주고,,,매번 반복이거든요. 시어머니도 집에가서 싸우라고 화내고!! 신랑은 동생을 많이 혼내는 편이예요. 재수씨가 서운한게 있으니 말한거니깐 위로해줘라, 니가 그러면 안되지~
동서가 다 잘 한건 아니지만, 계속 이야기한 것처럼 도련님이 말표현도 잘 못하고, 정말 눈치가 완전 제로거든요ㅜㅜ 아니 마이너스~ 그리고 농담을 해도 사람 기분 안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ㅜㅜ
저희가 결혼하고 3년 정도 후에 신랑 직장일로 해외에 나가야했어요. 그래서 저희 아파트를 팔기도 애매해서 같이 살고 있던 도련님에게 살게 했거든요. 그리고 저흰 외국에서 4년정도 살다가 영주권얻고 집을 사야겠다 생각해서 한국 저희집을 팔기로 했어요. 저희집이 팔리고 도련님 저희집에서 작은 평수대로 나가서 살게 됐어요. 싱글 남자 한명이 사는 곳이니 작은평수대로 갔죠. 서울 집값이 비싸잖아요. 그래서 가격에 맞춰 산거 같아요. 근데 그 집이 오래되고 좋진 않았겠죠, 화장실과 연결된 거실 나오는 부분이 꺼져 있는 부분이 있었나봐요. 샤워하다 나오다 거기서 넘어져서 머리를 다친적이 있거든요.(조금 크게 다쳐서 머리를 꿰맸어요) 그걸 굉장히 서운해 해요.(형한테 집값 주고 자긴 안좋은 곳에서 살아서 다쳤었다고)
사실 저희가 미국에 살 때 렌트로 4년간 살았는데 미국렌트값은 한달에 월급의 반정도 나가거든요ㅜㅜ
아이도 있고 들어갈 돈도 많아서 그전부터 집을 팔까 생각했는데 나름 시동생 생각해서 시동생 살도록 그냥 놔두었거든요.(처음부터 팔고 전세라도 놔두었어도 되는건데) 근데 주사가 있는 저희 도련님이 놀린다고 "그집 안팔았으면 지금 몇억은 더 벌었을텐데, 그 집이 지금 얼마인데~형은 잘못선택했다. 그래서 내가 안좋은집에 가서 머리다치지 않았냐" "형 없는 동안 내가 엄마 계속 모셨다. 형이 해야할 집안(친척) 대소사 일 내가 다 도맡아서 했다." 이말도 술먹으면 농담처럼 종종 하는 말이여서 그냥 "그래 너가 우리없는 동안 수고가 많았다. 고생했어" 라고 넘어갔는데 설날에는 정도가 지나친거예요. 그래서 듣고 있던 시어머니가 시동생의 등짝을 퐉!!! 세게 때리면서 "너가 우리를 언제 모셨냐~ 음식도 내가 다 너희 해다 가져다줬는데....너는 집에 살게해준 형, 형수께 감사하지는 못할망정, 이새*가~ 어쩌구저쩌구!!" 막 화를 냈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도련님도 화가 폭발한거예요."형!!형!!형!!!" 소리를 지르면서 "맨날 엄마는 형 편만 들고, 나한테만 뭐라고 하고~~~"하면서 소리를 빽빽!! 지르는거예요ㅜㅜ
그러면서 주사가 있는 도련님은 "엄마 아들 아니다. 형만 이뻐한다. 나한테는 나쁜엄마다, 어릴 때도 챙기지도 않았다" 등등등...정말 막말들을 막 소리지르면서 그러는거예요.
시어머니는 충격에 주저앉으셨고, 신랑은 화가나서 동생에게 주먹질 하려하고, 저는 말리느라 정신없고!!!
아~~~ 정말 최악이였습니다.
시어머니는 큰아들한테(신랑)한테 많이 의지하고 이뻐하는 편이긴 해요. 어릴 때 자신이 아팠을 때 초등학생때부터 엄마노릇, 아빠노릇 다했다며....아픈손가락이래요. 아이답게 크지 못하고 어릴때부터 어른노릇했다고,,신랑이 유머러스한 편인데 마음에 상처, 아픔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렇다고 시어머니가 대놓고 이뻐하거나 차별하지는 않아요. 시어머님도 도련님이 엉뚱한 말이나 말대꾸, 상황파악안되게 말할 때!! 눈치없는 행동했을 때!! 이럴 때 뭐라고 하시긴 하죠. 그리고 시아버지는 표현안해서 그렇지 막내아들 이뻐하세요.(다들 알고, 눈빛에 보여요)
그 후론 시어머니가 시동생네를 많이 놓은거 같아요, 근처에 사는 도련님네 준다고 반찬하나를 해도 같이 하고, 맛있는거 하면 부르고, 저희가 시댁에 간다고하면 형님네 온다고 말하고 했었는데,,,이젠 그러지 않겠다고 하네요. 다음날 와서 죄송하다고 사과는 했지만, 어머님이 많이 속상하고 힘드신거 같아요. 그래도 시어머니는 자기 자식이니 이해하면서도 불쌍히 여기면서도 보기싫은 부분도 있고 꽤씸한 부분도 있고 그런거 같아요.
그 사건 이후로는 제가 더!! 마음이 편치 않아요. 그동안 성격이겠거니, 말을 왜 저렇게 하지? 하고 생각했던 부분을 나쁜 의도는 아니고 사람 성향이다~ 생각하고 넘어가고 신랑한테 이야기 했거든요. 그럴 때 마다 신랑이 같이 뒷담화해주고 잘 풀어줘서 크게 쌓이거나 미운 마음은 없었는데,,,이번에는 신랑도 저도 꽤씸함과 실망이 큽니다. 저는 친동생이 아니여서 그런건지 그러려니 넘어가는 마음보다 약간 얄미운 마음도 들어요. 시댁갈 때마다 중재자 역할(도련님부부 술을 좋아하고 주사도 있어서 술먹다가 티격태격 하다 싸움), 울아이에게 맨날 큰소리 어른들이 싸우는 모습 보여주는 것도 스트레스고, 지금까지 도련님의 행동, 말들이 마음속에 누적이 되어있었나봐요. 신랑한테 동생 흉보는 것도 한두번이지~ 볼때마다 흉 보기는 그렇잖아요? 그리고 신랑이 친정에 정말 아들처럼 잘해서 저도 시댁에 더 잘하려는 마음이 있었고 신랑이 잘 풀어줘서 크게 불만은 없었는데 그 사건 이후로는 만나는거 자체가 그리 달갑지 않고 안그럴려고 해도 표정이 밝지 않고, 말할 때도 도련님이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조금씩 틱틱거려 지네요. 저는 가족끼리 사이좋고 화목한게 좋은데, 제 마음이 예전같지 않고 만날 때마다 편하지 않고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어요. 맨날 동서부부가 싸우는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도 스트레스고, 싸울 기미가 보이면 저도 긴장되고, 스트레스고!! 도련님의 말, 행동도 제 마음속에 불만으로 누적되어있어서 만나는게 너무 고민입니다. 저는 성향상 시댁일도 친정에 이야기하거나 친한친구에게도 이야기 하는 편이 아니예요.(그냥 내 얼굴에 침 뱉는 느낌이예요) 제 불편한 마음으로 고민이 많은데 이렇게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고민상담에 털어놓을 수 있게 되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네요. 이야기해놓으니 괜히 미안해지면서 마음이 살짝 풀리는 기분도?^^ 이게 오래갈지 모르겠어요ㅠㅠ
작성자 ju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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