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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자꾸 종교를 강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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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기독교이십니다.

아빤 10여년 전 돌아가셨고 제 오빠마저 이듬 해 암으로 먼저 멀리 소풍을 떠나버렸어요.

큰 상실감과 회의로 평생 몸담으신 교회도 한동안 멀리하시더니 어느 날 갑자기 더욱 깊은 신앙으로 빠지시더라구요. 기댈 곳이 필요하셨는지도 모르겠어요.

엄마껜 이제 저 하나 남았는데,, 저도 모태신앙으로 학생때까진 교회를 다니다가 20대 중반부터 독립하면서 지금은 교회를 다니고있지 않습니다. 말이 모태신앙이지 전혀 신앙심은 없었구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의 마음을 슬프게하고 싶지 않아 결혼 후 불교인 남편을 데리고 교회를 10년 정도 다녔지만 이젠 그러고싶지 않아서 코로나를 핑계로 멀리하던 교회 출석을 지금은 아예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혼승낙 받을 때 불교인 남편에게 너 교회 나가지 않으면 우리 딸 못 준다 하시고, 기어코 교회 나가기로 약속하고 결혼을 허락받았습니다. 남편은 그렇게 약속도 했고 하니 그냥 교회에 나가드리자 합니다.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엄마에게도 미안합니다.

엄마는 만날 땐 물론이고 전화통화때에도 계속 교회에 나오라고 하십니다. 지역이 멀어 다니던 교회 나오기 힘들면 그냥 집근처 교회라도 나가서 믿음을 키우라고 하십니다. 평생 남은 마지막 소원이시고 엄마 당신이 날 이렇게 믿음 없는 아이로 키웠다며 스스로 자책하고 계십니다.

그 때문에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한 편으로 내 인생은 지금까지 그런 죄송함으로 항상 부모님을 대했고 그런 죄송함으로 저도 제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살아왔어요.

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이제는 내 일요일을 즐기면서 살고 싶어요. 엄마께 죄송한 마음없이 온전히 주말을 즐기고 싶어요. 그래서 이런 결단을 엄마께 말씀드렸지만 결국 다시 죄송한 마음으로 찝찝한 휴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엄마의 상실감과 외로움과 자책, 괴로움과 맞바꾼 제 일요일입니다.

이렇게라도 저는 제 일요일을 지키고 싶은데,,, 

제가 잘 못 하고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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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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