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엄마는 79살이예요~
많다면 많고 아직 짱짱하다면 짱짱할 수 있는 나이지만 우리엄마는 삶에 대한 애착이 없어요
인생 사는 동안 굴곡 없는 사람 없다지만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기적인 오빠들 탓에 어려서 고생만 하다가
21살에 결혼해 22살에 첫 아이를 낳았지만 가정이라곤 돌보지 않는 무능한 남편을 만나
빨간딱지와 빚쟁이들에 시달리며 악착같이 돈을 아끼고 사는거 밖에 몰랐어요.
그렇게 몸도 돌보지 못하고 치열하게 살면서
46살에 친정어머니를 여의었고
48에 생떼같은 23살 딸을 잃었고
52살엔 남편도 떠나보내셨죠.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몸이 성한데라고는 하나도 없고 마음은 자꾸만 어두워져서
대인기피와 우울증으로
이젠 병원도 가려고 하지 않고 매일 죽고싶다는 말만 입에 달고 살아요.
돌아가신 언니와 엄마 생각에 매일 울고 이젠 보러가고 싶다고만 하고
오빠들은 일찍 결혼해서 분가했고
저만 엄마랑 둘이 산지 벌써 27년인데
아무래도 제가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같이 살며 밥이라도 해드리고 말벗이라고 되어 드리기는 하지만 저도 늘상 우울해하고 죽고 싶어하는 사람과 살다보니 점점 우울해지네요.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밖에 나가는거 좋아했었던 게 언제였나 기억도 나지 않아요.
엄마랑 같이 있으면 내내 엄마의 과거 억울했던 일 서러웠던 일 돌아가신 언니와 어머니에게 못했던 일만 얘기하며 죽고싶다고 하니 점점 저도 엄마랑 같이 앉아 있기가 힘들어서
집에 있어도 방에 틀어박혀 잠만 자게되고 엄마랑 대화를 하기가 싫어져요.
가끔은 정말 결혼을 하든 분가를 하든 했어야 했는데 왜 나만 이렇게 큰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가 싶고
그런 생각하는 내 자신을 생각하며 죄책감에 시달려야 하고요.
가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내가 얼마나 후회하고 엄마 보고싶을까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엄마에게 더 잘해야 하는데 엄마가 조금이라도 더 밝은 생각할 수 이도록 내가 이끌어야 하는데 싶다가도
살림하고 직장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차는데
엄마가 나를 이해해줬으면 싶고
제발 혼자서 이겨내줬으면 나를 좀 도와줬으면 하는 맘에
가슴에 무거운돌 하나를 얹고 사는 느낌이예요.
엄마가 이제 치매 초기증상도 와서 가끔 분노조절을 못하는 경우도 생기니
갑자기 너무 상처되는 말도 아무렇치 않게 던지실 때가 있는데
저도 아 엄마가 마음의 병이 있어서 저러신거다 알면서도
같이 화를 내고 엄마에게 피멍드는 말 하고
돌아서서 후회하고 울고;;;;;;;;;;;
신과함께 웹톤 볼 때 자식이 부모에게 상처주는 말 한게 다 못으로 박혀서 엑스레이 찍으면 다 나오던거 보고 흠칫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선전보다가 호떡 사러가자던 딸이 사실은 엄마였던 영상으로 바뀌는..........'너 호떡 조아하자나.'
그런 영상들이 이젠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볼때마다 먹먹해요...........
울 엄마 너무 사랑하는데 이렇게 나에게 정떼고 가려고 자꾸 나 아프게 하는 걸까봐.........
가끔 너무 무섭고 너무 눈물나는데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답을 알면서도 자꾸 엇나가는 나 자신 때문에...........
오늘도 자꾸 저는................힘이 드네요.
작성자 프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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