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로고

휴대폰을 없애고 싶어요.

https://mindkey.moneple.com/family/2041315

40대 주부이자 두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무남독녀 외동딸로  태어나서  아빠는 돌아가시고 저에게  친정붙이라곤 엄마 한 분 뿐이죠.

어렸을때부터 본인은 배우지 못했다며  너는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공부에  집착하셨어요. 그래서 엄마의 뜻에 따라 공부 진짜 열심히 했죠.

남들은 외동딸이라 귀하게 컸을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제가 외동딸인 것을 그누구도 믿지 않아요. 자식 많은 집에 장녀 같대요. ㅎㅎ

어릴때부터  과수원을 하신 부모님들은 항상 바쁘셨고 거의  제가 할 일은 혼자 다한것 같아요.  엄마가 워낙  강하셨고 저를 독립적으로 키우셨죠.  안녕 자두야에 자두 엄마와 비슷하셨던것 같아요.

지금 제가  잘 살고  있다는건 독립적으로 강하게 키워주신 엄마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딸이 하나여서인지  결혼을 한 이후에도  엄마의 이상한  간섭들이 시작되었어요. 그 간섭들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르겠어요.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  (병원, 노치원 등등)이  시작되면 (대략 5시쯤)  휴대폰에 불이 나기 시작합니다.  어디냐부터 시작해서 저녁은 뭐해서 먹을거냐둥  혹시라도 제가 전화를 받지 못하면 손자들한테  전화해서 엄마 왜 전화 안받냐고 전화하라고  아이들한테까지 폭풍 잔소리를 하십니다.

전화 받으면  좋은 소리는 없고  여기저기 아프다고  어서 죽어야지부터 시작하는 이 소리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고  온갖 것을 다 알고 싶어하시고  귀가시간까지 체크를 하다보니 저녁에 외출하는 날은  9시만 되면 전화해서  여자가 밤늦게까지 돌아다닌다고 난리도 아니죠.  저도 40이 넘어 50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할 일도 많고  만날 사람도 있는데 엄마 때문에  밤외출은 신경이 쓰이고  언제 전화올지 그 불안함 때문에  휴대폰만 쳐다보게 돼요.  어제도  저녁 약속이 있어 나갔는데 어김없이  9시 땡~~~하니 전화와서 아직도 집에 안들어갔냐고  여자가 미쳤다고 하시는데 정말 휴대폰을 부서버리고 싶더라구요.  휴대폰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전화 못하셨겠죠.

심지어 손자들한테  전화하셔서 할머니 좋냐고 싫으냐고 그걸 자주 확인하고 하다보니 애들도 할머니가 부담스러운지 자꾸 전화를 안받더라구요.

휴대폰이 이렇게  원망스러울지는 몰랐네요.  처음부터 결혼도 탐탁지 않게  여기셔서인지 아직도 애기아빠에 대한 불만도 너무 많고  제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자식이 저 하나니까 그러겠지 하다가도  온갖 간섭을 하시는 엄마를 보면 제가 엄마 소유물 인 것 같아  화가나요.

갈수록 더  심해지는 이 간섭들이 과연 사랑인지 모르겠어요.

 

 

0
0
신고하기
close-icon

작성자 sunflower

신고글 휴대폰을 없애고 싶어요.

사유 선택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