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 여자입니다
초 4, 학교폭력을 당했었어요 저는 그럴땐 어른들께 말하라는 말을 기억하고 엄마께 말했지만 엄마는 사춘기네 하면서 무시하셨어요 솔직히 저도 딸이 학교폭력을 당한다고 하면 거기에 항의하는게 무섭고 버거워서 또는 딸이 학폭을 당한다는걸 부정하고 싶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제 상처가 지워지는건 아니지만요
저는 이미 우울증이 심각한데다 환청까지 들릴정도로 힘들어져서 말한거였고 매일 전학 가자고 빌어서 겨우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를 학폭한 그 자식이 너무 화나서 그 녀석을 죽일려고 불가 작년까지 현실적으로 그 녀석을 죽일 수 있는 계획을 짤 정도였고 동시에 그 화는 엄마에게도 향하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주 조금 이었고 그 무엇보다 속상한건 엄마의 2차가해였습니다
그 학교를 떠난 후에도 전 여전히 힘들었고 학업을 하다가도 지치면 소홀하게 하게 됐고 자연스레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럴때면 전 그때 이야기를 꺼냈고 그러면 정말 화나게도 온갖 변명을 대며 절 안으며 상황을 무마하려고 했습니다 사과 한마디도 없이요 심지어 제가 그 대화를 하다가 울기 시작하기 전까지 모두 제 탓으로 몰고 오히려 제가 가해자인 것처럼 말하더라고요
그래도 엄마니까 엄마도 사람이니까 그런거라고 믿었어요 전 엄마를 여전히 사랑했고 믿고 싶었거든요
그게 작년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중 1, 2학기 초부터 등교 거부를 했고 그때부터는 식이장애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살이 확 쪄버려서 엄마께서 초등학생땐 매일같이 기아같다고 하다가 이젠 살 좀 빼라고 하셔서 그게 너무 지겨워서 문턱대고 살을 빼다가 그랬던 것 같아요 당시 158에 54키로에서 158에 37키로대까지 뺐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도로 쪄서 162에 50키로가 되었지만요
그와 동시에 환각과 망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매일 그림자 속에서 수많은 눈이 절 노려봤고 머리만한 눈이 달린 머리 큰 괴물이 뱀처럼 긴 목을 뻣어 제 얼굴에 바짝 다가오거나 그 괴물이 교복을 입고 제 주위를 맴돌며 전화를 걸어 죽으라고 계속 소리친다거나 그런거요
올해를 중반에 들어서 저와 엄마의 갈등은 더 짙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서 정신과를 가자고 했고 정신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선생님은 작년 초 결과지를 보셔서 제가 식이장애나 환청 환각이 있다는건 모르셨고요 입원을 강요하듯이 말하시더라고요 이건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잘은 기억 안 나지만 전 입원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엄마는 보내려는 생각인 것 같았고 갈등이 또 생기게 되었죠
며칠 전에 2개월도 안된 아기 강아지를 입양해왔었어요 그 녀석이 3일 정도 전에 저혈당+저혈압+쇼크로 거의 죽어가는걸 간신히 살려서 동물병원에 입원 시킨 낮이었어요 그때 저도 몸이 많이 안 좋았어요(사실 약물 ㅈㅎ를했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저도 한의원이나 병원에 가자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거절했어요 이번에 동물을 입양 해온게 4번째였고 나머지 세마리는 초등학생때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그건 아직도 큰 상처와 충격이었고 또 그런 고통을 겪을까봐 패닉에 빠져서 좀 쉬고 싶었거든요 아기 강아지의 남은 채취만 맡으면 속이 울렁거려서 토할정도였기도 하고요
그런데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지 계속 몰아 붙였어요 이 뒤로 비슷한 일이 세번정도 생겼었는데 도저히 기억이 안 나서 기억나는 몇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는 무작정 몰아 붙이는 엄마께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몇년동안 눌러와서 이젠 뭐가 뭔지도 모르겠는 제가 상처 받았던 엄마의 행동들을 말했어요 날 가해자인양 말했던거, 나보고 사춘기네 하고 방치한거 그 외에도 말하고 싶었던건 많았지만 목이 메여서 말을 더 할 수 없었어요 그랬더니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무언가 고장난건지 생각이랑 계속 다르게 행동하게 된다고 말했고 그렇게 느낄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기가 막혀서 이딴데에 시간 낭비하는 제가 한심해졌습니다 몰랐다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 딱 가해자들 마인드 아닌가요 그래서 사과는 왜 안 한건지 실제 행동이 제어할 수 없어도 글로 쓰면 충분히 가능한거 아닌가요? 그동안 애써 엄마를 사랑하고 용서하려 했는데 다 부질 없었단걸 깨달아서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몇번이나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버티고 있어서 저는 눈을 가리고 그저 그 끔찍한 존재가 사라질때까지 울기만 했습니다
갑자기 병원을 가자고 통보를 하고는 가서 화가 나서 벽을 세게 때렸습니다 그랬더니 달려와서 문을 열려고 애를 쓰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들어오지 못하게 할려고 애써 닫았습니다 반쯤 몸을 욱여넣은 엄마가 그래 죽여라 죽여 너 내가 죽는거 바라잖아 죽이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럼 혼자 죽지 왜 여기와서 그러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엄마가 죽길 바라지 않았으니까요 누구보다 엄마랑 행복하고 싶은 평범한 딸이었으니까요
어쩌다였는지 모르겠지만 이틀 전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사과할 자격이 있는지 조차 모르겠어서 사과하지 못했다고요 그 말을 듣고 저는 또 마음이 약해져서 용서할 뻔 했습니다 그 말만 들었으면 용서할 수 있었겠지만 듣다보니 제가 이번에 말을 해서야 겨우 본인의 잘못을 안 눈치였고 결국 그 몇년동안 사과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제 고통에 대한 위로도 그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고통스러웠던건 알아주길 바랬는데 본인만을 생각하다가 그건 생각치도 못했다는 것도 결국 알게 되었습니다 애써 부정하고 싶던 것들이었습니다
작년까진 그래도 그 무엇이라도 가볍게라도 한적이 있었다면 용서하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지금이 되어서도 그 무엇도 받지 못했네요
입원을 시킬려는 것도 절 위한건지 귀찮아서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뺨과 머리를 맞아서 코피가 났던 적도 창ㄴ취급을 받은 적도 있고 더 있었지만 오히려 자잘해서 불편할 수 있어서 자세한 정신병에 관한 이야기나 주변인의 죽음이라던가 성폭행 등 다른 사건에 대해선 뺏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여전히 엄마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모두 과거의 일이 되어서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만약 이 모든게 제 사춘가 문제인 건은 아닐까요 이 사춘기가 끝나면 모두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제가 진정 원하는걸 전하고 제 바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런걸 말하는 곳이 맞는지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꺼낸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ㅠ
작성자 벌꿀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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