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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고민 - 아이들끼리 가깝게 지내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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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 그렇게 남매를 슬하에 두고 있습니다.

4살 터울이죠.

딸아이가 중학생일 때 아들이 대학에 입학했고 학교 기숙사로 들어가면서

서로 방학때 외엔 얼굴 대할 일이 없어졌어요.

아들 공부가 길어지면서 그렇게 12년이 흘렀고 결국 남매가 같이 한지붕아래 살지 못했죠.

서로 싸움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부대끼고 살아야 남매간에 정이 생길텐데 말이에요.

결국 아들 공부가 끝나기 전에 딸은 이미 대학졸업해서 취업 후 분가를 했고

아들도 이제 회사근처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죠.

그렇게 저희 식구는 각각 떨어져 살고 있네요. 

아들과 엄마. 딸과 엄마는 각각 친한데

아들과 딸은 그닥 관계를 맺지 않아요. 

나이가 들면 형제들끼리 부모를 제껴놓고 따로 만나기도 하고 놀러가기도 하는건데....

아직 한참 후의 일이지만

저랑 남편이 이 세상에 없을 때

두녀석 서로 연락은 하고 살라나.... 쓸데없는 걱정도 되네요. 

남매끼리 정좋게 잘 지내야 한다고 괜한 부담은 주고 싶지 않아요.

저도 친정언니를 제외하곤 친정오빠들과는 엄마 기일때나 얼굴을 보고 사니까.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고 돌아가셨다면 저 역시 부담스러웠을거니까. 

그저 이 험한 세상. 힘들때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살아주길 조용히 바랄 뿐이죠.

품안의 자식이라고.

정말 자식이 크고 경제적 독립을 하고 나니 내 안의 하고픈말을 다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서운한 것도 삼키고 화가 날 때도 그 표현을 하지 못해요. 

애들이 저한테 불만을 토로하면 예전같으면 기싸움하며 애들을 이겨먹었겠지만

이젠 부딪히기 싫어 조용히 듣고 있거나 져주기 쉽상이죠.

친정엄마 생전에 제가 형제들에게 화가 나는 일이 있어 엄마한테 짜증을 내면

엄마는 이렇다 저렇다 언급안하시고 입을 다물어 버리실 때가 많았어요.

그러면 답답해서 더 화가 치밀었죠. 

왜 아무 말도 안하시고 듣기만 하시는지 이해가 안되었어요. 

그러나 이제....제가 그러고 있네요.

두녀석이 어쩌다 부딪히기라도 하면 지금은 제가 친정엄마처럼 입을 닫아 버립니다. 

그 누구편도 못들고 그냥 조용히 듣기만 할 뿐이죠.

그러면서 왜 그 옛날 엄마가 아무말씀을 안하셨는지. 

굳이 말씀을 안하셨어도 제가 같은 상황이 되니 자연스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서로 편을 들어달라며 왜 암말 안하냐고 서운해 하면

저역시 그 옛날 친정엄마처럼 입을 다물고 아무런 답을 못하겠죠. 

살아보니 옛 말 틀린거 하나도 없다는걸 몸소 깨닫게 되고 그렇게 한시대가 또 흘러가나 봅니다. 

10년전에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지는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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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롱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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