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사연 하나 없는 집이 있을까요.
저희 집도 참 만만치 않은 사연을 가진 집입니다.
고민상담소 썰을 풀어낼 것이 너무 많아서 신이 나야 하는데
[가족]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저에게는 태산처럼 무겁게 느껴져서
오히려 말로 풀어내기가 쉽지 않네요.
아마도 2008년 초여름 쯤이였던 것 같습니다.
엄마에게서 온 한 통의 문자가 지옥문을 여는 서막이였네요.
죽고 싶었던 순간들을 수없이 넘겼고
미움과 원망의 말들로 가득찼던
참 징그럽게도 모질고 긴 시간이였네요.
이 세상에 모든 밝고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저를 피해가는 기분이였습니다.
부모님이 제 앞에서 죄인처럼 굴지 않으시고
제가 부모님 앞에서 다시 웃을 수 있게 된 것이 이제 겨우 4년 째입니다.
우리 가족의 20년을 지워버린 지옥같은 시간들이 없었다면 참 좋았겠지요.
하지만 이미 벌어져 버린 일이니
누구를 원망하지도, 자신을 자책하지도 말고 그냥
지금처럼 잘 흘려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속으로 수천 수만번을 죽였던 혈육도
이제 더는 미워하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한번쯤 만나게 된다면
"어서 와, 손 씻고 밥 먹자"라고 말해보고 싶네요.
가족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부모님의 건강 걱정, 너무 멀어져 버린 다른 친척들에 대한 고민, 혈육에 대한 고민 등등..
한번 시작하면 끝도 없는게 가족에 대한 고민이네요.
하지만 저는 지금 가족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부모님이 크게 아프신 곳 없이
제 곁에서 오래오래 계셔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거 하나면 저는 다 괜찮습니다.
작성자 그루잠
신고글 [가족고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지금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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