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에 의하면
가족과 가정은
서로 화목하고 사랑을 배우는
첫 번째 학교라는 이미지가 강하지요.
그런데 실상 제가 겪은 가족의 테두리는
트라우마의 산실 이었어요
한동안 부모와 얼굴도 마주치고 싶지도 않았었고
실제로 묵언 으로 부모님의 애를 타게 한 적도 있었지요.
가족 간에 큰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단지 가족 구성원의 성향이 너무 달랐고
예전에는 그런 것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열악했었지요.
소심했었고 마음 속 깊이 묻어두는
성향이었던 저에게 마침내
남 쪽 바다의 큰 새 붕처럼
높이 솟구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었답니다.
그것은 외국 연수의 기회였어요.
다행히 외국에서의 삶은 저에게
자유라는 날개를 생성케했고
그 날개로 훨훨 날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작가 박완서의 소설 중에 "아주 오래된 농담" 이라는 책이 있어요.
책 에서 작가는 가족에 대해
심도 깊은 통찰을 보여 주는데
이 '아주 오래된 농담' 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소설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가족은 자유를 제한하는 족쇄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이유와 힘을 주는 존재라고 ...
이 대사가 소설의 중심 주제라 생각 해요
지금은 부모님 품을 떠난지 오래되었고
부모님도 연로 하셔서 이제와서
그 때 왜 그랬느냐는 따짐 같은 것은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물론 안 되겠지요.
시간이 흐르고 저도 사회생활을 통해
시련과 단련을 겪다 보니
아 이래서 가족은 가족이구나~ 하는
내면의 반전이 거듭되고 있네요.
박완서 작가의 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 은
가족이 따뜻한 요람이 아니라기 보다는
아주 오래된 요람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된장국 끓여서 같이 밥 먹어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병상에서 간호하던 저희에게 주신
따뜻한 말씀이셨어요.
작성자 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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