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5년차...
누구나 그렇겠지만 고달픈 시집살이도 했고,
폭풍우과 같던 아이들의 사춘기도 지냈고,
늘 퇴사를 꿈꿨지만
나름 꿈도 이뤘던 직장 생활도 무사히 마무리 했다..
이런 우리에겐 아직도 끝나지 않은 육아 아닌 육아의 길이 남아있다...ㅜ
남편과는 허물좋은 졸업장보다는 본인의 꿈과 행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교육관이 잘 맞았고
농사를 짓는 대안학교를 선택한 큰아이와
그림을 그리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작은 아이를 응원했다..
문제는 그 길이 너무나도 길고,
은퇴한 우리들에겐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는 사실....
큰아인 33살..장교로 군대도 갔다왔고, 남들이 들어가기 힘들다던 국회에서 근무를 했다..
잘 다니던 아이가 작년에 박사를 하러 영국으로 떠났다..
쌈짓돈 얼마와
퇴직금을 들고...
작은아이는 29살
예중/예고/미대를 나와 지방공무원으로 2년 근무를 하다
때려치고 대학원을 진학, 올해 졸업을 했다...
졸업과 동시에 2년간의 독립생활을 정리하고 본가로 들어왔다..
작가로 전향했지만 무직이다..
결국은 아이 둘다.. 2030대의 전형적인 "캥거루족"이다...
남편은 36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작년 1월 1일자로 은퇴를 했다..
나도 28년간의 회사를 다니다 5년전 퇴사를 했다..
결국 우리집은 소득이 없이 소비만 있는 집인 셈이다...
우리에게 소득은 얼마간의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그리고 각자의 퇴직금이 남아있다...
아이들이 대학만 졸업하면 부모로써의 의무는 끝날거란 생각과
둘이서 소소하게 은퇴자의 삶을 보내기 좋을거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우리나라도 엄청난 물가상승이 있듯,
유학중인 아들은 장학금을 제외하곤 생활비에 쪼들리며 지내고 있고,
틈틈히 알바를 한다는 얘기를 듣다보니 생활비를 보내지 않을수가 없다...
작은아인 강의를 나가면서 겨우 본인 용돈을 벌고 있지만
사소한 교통비,
폰요금
계절에 한두벌씩은 옷도, 화장품도 사줘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식비외 지출은 한번 더 고민을 해야하고,
딱히 여행을 좋아하진 않지만
친정가족을 만나러 긴일정의 출국도 눈치를 보고 있다...
매달 무섭게 줄어만 가는 통장을 보면
어느날은 가슴이 답답해진다..
예상보다 줄어드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제는 백세시대라고 한다..
예전나이에 비해 0.8을 곱해야 한다지만
꿈을 쫒는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도
소득없는 상황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실앞에서 매일 불안에 떨고 있는 남편을 뒤로한체
나는 오늘도 마음이 고달프다...ㅜ
언제쯤 이 아이들은 완전한 독립을 하게 되는걸까!!
작성자 장보고
신고글 캥거루족 자녀들 때문에 은퇴후 삶이 고달프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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