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작년에 직장에서
퇴임을 하셨습니다.
그 후 새로이 현장직에서 근무하고 계세요.
처음에 아버지가 현장직에서 일하시게 됐다는
소리를 듣고는 '우리 아빠가 막노동을 한다니...'
생각 했어요.
앞으로의 고된 일에 힘들어하실
아버지를 걱정하기 보다는
창피함이 더 컸던 마음 때문에요...
돌이켜보면 참 죄송스럽고 어리석었던
모지리였어요.
크게 몸을 쓰며 일하신 적이 없던 아버지가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계단을 오르내리시고
이동수단에 문제가 생기는 때면 40층 정도를
걸어다니기도 하신다는군요.
일을 시작하시고 얼마 동안은 앓느라
잠도 편히 못 주무셨어요.
종종 주무시다가도 "아으 안되겠다" 하시며
벌떡 일어나서 온 몸에 파스를 바르기도 하시고
불꽃이 몸 곳곳에 튀어 상처들이 나기도
어디선가 날아온 쇳가루가 눈에 들어가서 그리고
손이 찢어져 응급수술을 받게 되는
위험한 상황들도 있었죠.
점점 커져가는 걱정에
"아빠, 좀 덜 힘든 일을 하는 건 어때?" 물어보니
아버지는
"나는 괜찮아. 내가 젊을 때 우리 가족 너무 힘들게 해서
지금 이렇게 마음공부 하나 봐.
이제는 좀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 가족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어." 라고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그 담담하고도 순수한 고백에
가슴이 아프다 못해 미어지기도 했지만
그저 아버지가 힘들 때 외로울 때 아프실 때
조금만 덜 힘들고 덜 외롭고 덜 아프시기를 바라며
아버지의 용기있는 선택에 응원과 사랑을
보낼 수 밖에요.
그렇게 온 마음과 몸을 다하신 지
어느덧 8개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엔 특히 동상으로 엄청 고생하셨는데
다가오는 여름엔 무더위로 얼마나
고생하실 지 걱정입니다.
물 흐르 듯 흘러가는 세월을 맞이하고 계신
우리 아빠.
아빠, 미안하고 고마워. 너무너무 사랑해.
힘내세요❤
작성자 오늘만캐시주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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