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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인 엄마, 맘은 아픈데 위로하지 못하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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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의욕을 잃고 죽고 싶다고만 하는 엄마

우울증이 깊어진지도 벌써 20년이 되어갑니다. 인지장애로 초기 치매 진단도 받았구요.

엄마랑 저랑 둘이 살아온 지도 벌써 30년이나 되었네요. 

 

힘들고 어려운 인생을 살아오신 거 아니까 맘이 아프긴 한데......매일 우울한 얘기를 듣는 저도 우울증이 생겨서 힘들어요.

즐거운 마음보다 우울한 마음은 전염이 심하다보니..

저도 요즘은 신나는 일도 없이 매사에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거 같아요.

 

그나마 엄마가 지금보다 나았을 때는 저도 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일 운동도 다니고 가끔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 수다도 떨고 했는데

엄마가 요즘은 대인기피도 심해지고 혼자 있는걸 두려워하시다보니 사람 만나는 일도 운동을 하는 일도 꺼려져요.

그나마 직장은 다녀야 하고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데도 이러니......

제 삶은 거의 없다 시피 하네요.

 

오빠들은 일찍 장가를 가서 아이들이 성인이 되도록 컸고.......

저는 결혼을 안해서 이렇게 엄마랑 살고 있는데............

제가 고 3때 세상을 떠나버린 언니가 너무 그리워요... 자매가 있었다면 저도 덜 외롭고..

엄마의 마음의 병도 이렇게 크진 않았을텐데

저랑 달리 언니는 참 착한 딸이였거든요. 

 

엄마가 요즘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언니가 보고싶다고 많이 우시는데

위로할 방법은 없고 나도 힘들다며 엄마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모른척 해버리게 되고

가끔은 엄마가 날 너무 힘들게 한다며 원망도 하고

엄마가 살 날이 얼마 남았을지 모르지만 요즘은 좋은 날보다 서로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날이 더 많은거 같아 저도 엄마 몰래 울곤합니다.

맘과 다르게 상처주는 말을 내뱉곤 후회하는 날만 가득합니다. 

 

엄마와 딸은 전생에 무슨 사이였길래 이렇게 서로 제일 애틋하면서도 서로에게 가장 상처주는 사이로 태어나는 걸까요.

가난해서, 살갑지 못한 남편을 만나서, 자식을 일찍 잃어서, 몸이 아파서 세상에 태어나 고난이란 고난을 다 겪고 이젠 즐길 수 있는 체력도 마음도 잃어버린 엄마가 맘이 아파요.

 

맘은 이런데 늘 차갑게 말해버리고 후회하는 저도 너무 바보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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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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