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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냉전시대, 전쟁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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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치매 초기 진단받으셨고 유독 경제적 걱정이 많아서 통장에 집착하는 증상부터 생겼어요.

날마다 잔액 기록하기를 반복해서, 종이들이 수북이 쌓일 정도까지 됐구요.

통장정리를 한다고 통장 전부를 가지고 나가셨다가 잊어버리신 적도 있구요.

엄마는 그에 따라 걱정이 많아지셨죠. 은행 근처에 보이스피싱놈들 많아서 아빠가 통장 갖고 다니다가
있는 돈 전부 빼앗기지는 않을까.. 주민등록증도 어디다 잊어버려서 나쁜 곳에 악용되지 않을까...

그래서 통장과 주민등록증을 엄마가 전부 따로 보관해놓기 시작하셨어요.

 

이렇게 매일같이 통장이 궁금한 아빠와 걱정거리를 원천차단하려는 엄마의 전쟁은 시작됐습니다.

엄마가 통장을 절대 안주려고 하니까 아빠는 엄청 화가 나서 분노조절을 못하게 되고

문을 쾅쾅쾅 두드리고 옆에 있는 리모콘이나 물건들을 엄마한테 던지기도 해요.

서로 못할 말 안할 말 욕설을 퍼붓기도 해요.

남편, 아이들이 있어도 게의치 않고 싸워요.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

엄마는 자꾸 아빠 병원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계속 요구하시기까지....

 

이곳에 일일이 다 말하기 힘드네요.

서로 편을 들어달라는 부모님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버겁네요.

친정 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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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니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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