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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무서워요. 안걸리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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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90세 되신 시어머니입니다. 시아버지 돌아가신지 8년째 되었어요. 처음엔 혼자 어떻게 지내실까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잘 지내시는 것 같아요. 왼쪽 무릎이 불편해 걷다가 쉬고 걷다가 쉬긴 하시지만, 치매기도 없으시고 건강하신 편입니다. 

  아들 넷+딸 하나 두셨는데 아들들이 효자들이라 어머니께 엄청 잘합니다. 주간보호센터 다니신 지는 얼마 안되는데,  그곳에서 치매 방지로 색칠을 하시는 사진이예요. 꼼꼼하게 칠하시는 모습이 진지해보이네요. 

  그러나, 저에게는 또 한 분의 어머니가 계시죠. 친정 엄마! 돌아가신지 11년째 되네요. 제가 마인드키.라디오 5회 "소원"에서 <My Mom...하루만이라도...>썼었어요. 파킨슨병으로 힘들게 돌아가셔서 가슴이 미어지는 불효자식의 심정을 토로했지요. 

  바로 친정엄마의 얼굴이 보이는 사진입니다. 어렵게 구했어요. 동생 가족과 함께 엄마 생전에 아직 치매는 심하게 오기 전인 듯, 밝은 모습의 사진이 너무 보기 좋아요. 엄마 왼쪽으로 얼굴이 반 정도 보이는 사람이 큰언니. 젊어서 떠난 큰언니네요. 엄마는 83세 되어서 돌아가셨는데 큰언니는 67세에 떠났으니, 실컷 고생하다가 이제 한창 자식(아들) 덕 좀 볼 나이에 뭐가 좋다고 그리 일찍 하늘나라에 갔는지 애통합니다. 어려서부터 병원 가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고 약도 잘 못먹었는데...

  파킨슨병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즈음,명절에 동생네와 우리 가족이 엄마를 찾아뵌 적이 있었습니다. 시댁 갔다가 와야 하니 며칠 늦었죠. 불편하신 엄마는 앉아계시라고 하고 밥상을 차리는데 갑자기 다들 이리 오라고 부르시는 거예요. 

  무슨 일인고 하면서 다들 모였죠. 세상에! 엄마가 방 모퉁이에서 돈다발을 꺼내는데 꽤 큰 액수 같았어요. 그 돈을 어떻게 찾아왔는지...빙 둘러 앉아있는 우리들에게 골고루 돈을 한 웅큼씩 집어서 손에 얹어주시는데......

  다들 얼음!!!!!  아고, 엄마가 정신을 놓으시긴 놓으셨구나. 얼른 정신 차리고 돈을 다시 모아 잘 두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밥을 먹었습니다. 아니, 아무렇지 않으려고 노력했지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만 해도 웃기도 하시고 자식들도 알아보실 때였는데 좀 더 많이 찾아뵐 걸 후회로 땅을 칩니다. 요즘도 파킨슨병 치료제는 아직 없는 것 같던데, 치매도 워낙 여러 종류가 있어서 정도에 따라 재활 치료도 있나 봅니다. 젊은 사람도 치매에 걸리잖아요. 저는 치매가 너무 무섭습니다. 내 가족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잖아요. "치매" 소리만 들으면 친정 엄마의 모습이 아른거려서 미치겠어요.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알콜성 치매 등 종류가 많지만 제가 엄마에게서 겪은 파킨슨병의 치매 현상이 가장 심한 것 같아요. 사지도 모두 굳은 상태에서 환시+환청까지 들린다고 했잖아요. 그야말로 갈수록 태산인 거죠. 

  혹시 집안에 치매 환자가 있거나 돌보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어쨌든 최선을 다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겠지만. 나중에 두고두고 땅을 치며 울 일이 생기지 않도록! 

  왼쪽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이고, 오른쪽이 정상인의 뇌라고 합니다. 확연히 차이가 나죠. 뇌출혈과 뇌경색에 걸려도 치매가 온다고 하니, 미리미리 건강검진 꼬박꼬박 해서 가족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가족도 부디 병 없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빌어요. 

  저도 건강검진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엄마가 파킨슨병이었으니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유전될 확률은 정확히 모르지만 제가 엄마 체질을 워낙 많이 닮아서 걱정이 돼요. 여러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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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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