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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 옆에서 콩콩콩 마음에 노크를 해주는 위로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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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간 엄마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함구로 내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갑자기 문을 쾅 닫고 들어가서 문을 똑 하고 잠그더니 입을 닫아버렸다.

 

밥을 차려놓고 출근을 하고 돌아오면 아침도 먹은거 같고 밥상도 치워져있지만 점심이나 저녁은 그다지 손대지 않은 느낌.......

그렇게 3일을 지나 4일차 주말 토요일............

 

드디어 점심 때에서야 문을 열고 나와 밥을 먹자한다.

불안하게 해서 미안하단다.......

이유를 묻지 않았다. 들어봐야 해결방법도 없고 숨이 막힐거 같았기 때문에......

 

어느해 부터인가 엄마는 무언가 나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싶을 때 문을 닫고 

더 심각해지면 문을 잠근다.

 

처음엔 너무 놀라고 끼니 걱정도 되서 문을 두드리며 왜 그러냐 내가 잘못했다.

밥은 먹어라....... 등등 나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봤지만......

결국.. 그냥 본인 맘이 풀리지 않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론.....

그냥 나도 같이 집에서 입을 함구하게 되었다.

 

넓은 집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생각으로 가득찬 채 우리는 그렇게 조용한 집에 아무도 없는 척 있는데 익숙하다.

 

엄마가 나오면 그냥 없었던 일처럼 조용히 일상으로 돌아간다.

 

아무렇치 않은 척 원래 자주 겪었던 일이니까.........하고 지내기엔 내 속이 계속 병들어간다.

점점 웃음도 잃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대화를 나눠도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잦다.

 

금요일에 친구모임에서도 나는 계속 딴 생각에 빠진 사람처럼 친구들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했다.

 

금요일에 만났던 친구 중 한명이 일요일에 갑자기 문자를 보내왔다.

서점에 책을 사러 갈 생각인데 함께 가자며....

다행히 토요일에 엄마가 다시 문을 열고 나온 탓인지 나도 평상시 같으면 귀찮다며 나가지 않았을텐데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섰다.

 

햇살이 참 좋았다. 그렇치만 머리속이 너무 실타래로 가득찬 것처럼 아무것에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친구는 일부러 오늘 하루는 너에게 쏘는 날로 정했다며 맛있는 것을 사먹이고

아무거라도 기념으로 사자고 나를 자꾸 세상밖으로 끌어내려 애쓰고 있었다.

아무것도 사고 싶지 않고 대꾸하는 것도 귀찮았는데.......

그렇게 친구가 한참을 떠들고 있는 동안 어느 순간 친구의 말이 또렷이 귀에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음소거가 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다가 뺀것처럼.....

갑자기 가슴속에 무거운 돌이 내려간 것처럼 맘이 조금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며..... 세상이 조금 다시 밝아진 느낌..............

나는.........내 생각에 사로잡히면 누구의 말도 잘 들리지 않고 혼자 쳐박히는 타입이라.....그닥 친구들의 위로가 잘 통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두드려주는 친구의 맘이 아주 조금 딴딴해져버린 내 맘에 균열을 일으킨 느낌이랄까......

친구가........참 고마웠다.........

 

나는 누구를 위로할 때 그 사람의 맘이 너무 단단하면 뭘 해도 소용없겠지 하며 포기하거나 놓아버렸는데......

날 포기 하지 않고 계속 맘을 열어달라 부딪쳐온 친구의 맘이 전해져서

괜히 맘이 따뜻해지고 위로가 되는데.......

나는 왜 엄마에게 그렇게 두드리지 못했을까..........

옆에서 효과가 보이는 생색낼수 있는 위로만을 해온건 아닌가 싶어서 

갑자기 맘이 무거워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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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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