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제 얼굴은 제가 봐도 좀 무뚝뚝해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말 없이 가만히 있으면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는 오해를 종종 받아요. 고집도 있어 보이죠.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지, 웃는 표정 짓기가 어색해서 그런지... 일단 가까워지면 저처럼 순진무구하고 마음씨 예쁜 사람이 없는데 말예요. INFJ가 얼마나 감정이 풍부하고 세심하며 이타적인 사람인지 모르니까 그러겠죠?
눈꼬리가 약간 처져서 만만해보인다는 오해도 받아요. 그런 말을 직접 하는 사람은 없지만 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아, 저 사람이 나를 만만하게 보고 있구나." 느껴지잖아요. 젊었을 땐 그냥 그러려니 당하고 살았는데요. 나이가 드니까 안되겠더라구요. 기회를 보고 있다가 어느 날 예고 없이 한 성깔 보여줍니다. 만만하지 않음을 온 천하...아니, 상대방에게 보여주는거예요. 상대방은 의외의 제 모습을 보고 움찔! 이후로는 저를 대하는 모습이 달라지더군요.
에휴! 그러고는 후회를 하지요. 괜히 그랬나 싶어서... INFJ인 저는 다른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일을 엄청 싫어해요. 어지간하면 좋게 좋게 충돌 없이 무난하게 지내고 싶은 평화주의자거든요.
나이 들면 성격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난다던데...그 말이 진실이라면, 저는 인생 헛살았어요. 온화한 인상을 갖고 싶은데......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그토록 험난했나...돌이켜보니, 편하게만 살아오진 못했네요. 맘고생이 심한 편이었거든요. 그러니 얼굴이 굳어졌죠. 늘 웃고 살았어야 온화한 얼굴과 인상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가깝게 지내는 직장 동료들이예요. 앞에서 두번째가 접니다. 벌써 12년째 되었네요. 한 분만 빼고 다 퇴직했어요. 그래도 서로 잊지 않고 마음을 전하는 사이랍니다. 넷 중에서 제가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답니다. 물론 제 생각이죠. 그만큼 아껴주니까요. ㅡ화난 것 같다고ㅡ 오해받는 사람이 알고 보면 애교덩어리라는 것을 저분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요.
자주 만나진 못해도 늘 보고 싶고, 챙겨주고, 안부 전하며 지내요. 주고 받는 말이 없어도 서로를 너무 잘 아니까 갈등도 전혀 없고, 허물은 감싸주며 살지요. 한 명씩 따로 보면 개성이 강한데, 합치면 가족 같이 가까움을 피부로 느낍니다. 사진만 봐도 밝고 환하게 웃고 있잖아요.
저는 INFJ답게 평소엔 약간 내성적인 성격입니다. 여러 사람들 앞에 서서 발표하는 일이 젤 싫어요. 가능하면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게 훨씬 좋아요. 늘 생각이 많다 보니, 글로 쓰다 보면 정리가 잘되고 지니고 있던 생각을 자유롭게 다 털어놓을 수 있거든요.
이렇게 지내다 보니, 말없이 가만히 있으면 화난 것처럼 보이는 게 이해가 돼요. 원래 말이 없는데...스튜어디스처럼 ' 스마일 미소'를 연습해야 할까요? 한 번 노력해보겠습니다.
제가 신경이 예민한 편이어서 다른 사람의 감정도 섬세하게 살피는데 간혹 그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분들도 있어요. 이상한 사람이라고 오해받는 부분이예요. 설명을 하면 오해가 풀리긴 하는데, 대부분 그런 분들은 저와 성향이 반대인 경우예요.
반면, 친해지면 애교도 부리고 썰렁한 아재 개그도 곧잘 합니다. 저를 화난 사람으로 보지 않고, 만만하게 보지 않는 그런 세상! 있는 그대로 저를 받아주는 그런 세상! 없겠죠? 제가 세상에서 원하는 사람으로 맟춰가야겠죠?
그렇지 않아도 오해가 오해를 낳아 서로 미워하며 죽고 죽이기도 하는 살벌한 사회가 되어가는 이 마당에 저는 그냥 조용히 지내렵니다. 전처럼 말없이! 표현할 때는 확실히 표현하고! 옛날처럼 평화로운 세상이 올 때까지!
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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