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너무 반가웠고
실컷 수다 떨 생각에 신이 났습니다
근데 몇시간 대화를 나누고는
맘에 구멍이 뻥 뚤려버렸네요..
저는 INFJ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걸 좋아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기지 않아요
저 혼자 혹은 가족들과 단란하게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도 결혼 전에는 지금보다 더 활발했죠
여느 20대 아가씨와 같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쾌활하게 살았습니다
회사에서도 유명한 아주 털털하고 깨발랄한 아가씨였죠
그러다 결혼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며
지금의 집순이 엄마가 되었어요
이런 저를 보며 친구가 말하더라구요
너 그렇게 살면 안되
그러다 우울증 와
애들 다 크고나면 허무해져
밖에도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
집에만 있는 니 모습이 아이들한테도 안좋아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내 삶이 어때서...?
네, 저 집순이입니다
그치만 행복한 집순이에요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여기저기 모임 다니며 커피마시고 외식하지 않아도
집에서 혼자서 너무 행복해요
물론 결혼전엔 지금보다 더 사회적으로 활발히 활동했죠
내 소속이 학생이었고 직장인이었으니
내 소속 안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밖에서 활동할 수 밖에 없었죠
그치만 그때도 지금도 변함없는 INFJ입니다
그때도 주말이면 집에서 편안히 쉬는 집순이가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지금 제 소속은 제 가정, 제 집이고
그래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이게 집순이에겐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시나요 ㅎ
엄마로서 아내로서 가정주부로서
집을 가꾸고 가족을 돌보며
집을 깨끗하고 따뜻하게, 향기나게 가꾸는 일이
가족들에게 맛난 음식을 먹이고 가족을 건강하게 하며
웃음 넘치는 집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데요
그리고 남은 여유시간을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혼자서 하고싶은 취미활동 하며 보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요
그런데 사람들은 INFJ를
마치 혼자 집에서 그림자속에 숨어있는 사람처럼 생각하기도 해요
사람들을 만나면 불안해하고 맘 불편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회성 떨어지고 우울한 그런 사람처럼 생각해서
그러면 안된다며 위로하기도 하고 도와준다며 배려없는 손을 내밀기도 해요
그날 그 친구의 말이 그랬네요
마치 절 어둠에 갇힌 찌들어버린 육아맘처럼 보는 것 같아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설명했는지 몰라요 ㅋ
나 지금 너무 행복해!
집순이라도 행복하다구!!
그러니 INFJ라고 해서
어두운 사람이라거나 우울한 사람이라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ㅜㅜ
INFJ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깨발랄하고 아주 행복하답니다 ㅋㅋ
작성자 구름방울
신고글 INFJ라고 우울하지 않아요!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