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생일 보내기...생일상은 커녕 미역국 먹기도 힘들어요...】
다른 사람들 생일상은 다 차려주면서 정작 본인은 생일날 미역국 한 숟갈 먹기도 힘든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특히 짝꿍과 딸들 생일은 거하게 정성 들여 축하해주지요. 시엄니 생신 때는 아들들 다 모여서 음식 준비하고 상 차리고...그래봤자 준비는 셋째 며느리인 저와 막내 며느리가 다하지만요. 아들 넷과 며느리 둘...묘한 조합입니다.
저는 제 생일날 미역국을 얻어 먹기는 커녕 머슴처럼 하루 종일 일만 한답니다. 어렸을 때부터 쭉 그렇게 살아왔어요. 왜 그렇게 살았을까요?
정답...제 생일은 설날 전날이랍니다. 결혼 후부터는 더 빡세게 일을 많이 합니다. 시댁에 내려가니까요. 딱 한 분 남은 부모님. 시어머님이 이제 두 달 지나고 새해 되면 91세 되시니까, 저는 31년째, 설날 전날...제 생일에는 죽도록 일을 합니다. 솔직히 부모님 다 돌아가시면 제 생일날 하루종일 일하는 것은 없어지겠죠. 그렇다고 시엄니 빨리 돌아가시길 바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미역국도 원래는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서 드셔야 하는 건데 친정 엄니는 돌아가신지 11년 지났고. 저는 미역국 얻어 먹기도 힘들고...애고! 미역국이 뭐라고...저 미역국 엄청 좋아하는데......출산 후에도 미역국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팔자려니 하고 살아요. 미역국 못먹는 건 괜찮은데, 저는 제 생일날만 되면, 설날 전날 저 때문에 산통 겪으셨던 친정 엄마만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러다가 울고...왜 저는 엄마만 떠올리면 눈물이 앞을 가릴까요? 너무 불효자라서... 비 오는 날 엄마 무덤 떠내려갈까봐 우는 청개구리처럼....
저는 제 생일날. 생일상은 감히 꿈도 안꿉니다. 미역국 안먹어도 괜찮아요. 절 낳아주고 길러주신 엄마만 옆에 계시다면 더 이상 원이 없겠어요. 하늘에 계신 엄마! 저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도 그곳에서 고생 없이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제 생일 돌아오면 제가 직접 맛있는 미역국 끓여서 엄마께 상 차려드릴게요. 그날 오셔서 맛있게 드시고 가세요. 그럼 그때 봬요.
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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