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 개 먼저 먹었다고 이혼 할 뻔

싸움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고 하지만 저는 김밥 때문에 이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남편과 지방 내려가는 길에 장거리 운행 중 출출하기도 하고해서 늘 사먹는 김밥 집에서 김밥 두 줄을 샀습니다 평소 같으면 운행중이라 김밥을 운전중에 한 개씩 먹여 주는데 급커브나 운전 속도가 있을 때를 기다렸다가 신호대기나 정체구간 봐가면서 먹을 수 있게 해줬죠?  

그런데 좀 처럼 그런 구간이 나오지 않아 어차피 할 줄씩 자기 몫이니까 제꺼 먼저 먹다가 신호대기 정체구간 생길 때마다 입 속에 넣어 줬는데 잘 가다가 뜬금없이 나보고 변했다는 거예요? 엥 자다 봉창인가 왜냐고 물었더니 평소엔 자기부터 줬는데 나 먼저 먹었다고 내가  평소에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도 나조차도 김밥 한 개.먼저 먹으면서 속으로 먼저 먹었다고 뭐라하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그 사람 입을 통해 들었는 데 살면서 큰소리로 화낸 적 딱 두분 중에 한 번이었을 정도로 화를 냈던 기억이 있네요 도대체 이사람은 내가 세심하게 생각했던 배려를 당연히 권리라고 생각했구나 차 세우게하고 엄청 화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조차도 모르는게 더 화가 나더라구요 그 뒤로 차에서 뭐 먹여주는 일 없을 거라고 했고 사과도 받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