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저는 INFJ 입니다

저는 주로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정적인 취미를 좋아해요

아무래도 INFJ라 그런가봐요 

영화나 옛날 미드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올드팝을 듣기도 하구요

뭔가 만드는걸 좋아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레진아트 혹은 양모인형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 중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취미가 그림그리기 입니다

 

 

 

직장다닐땐 일하느라 사실 취미같은것도 별거 없었어요

그런데 직장을 그만둔 신혼 초에는 제법 여유시간이 생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요

처음엔 명화그리기로 시작했어요

번호를 따라 정해진 물감만 색칠하면 완성이 되는 키트를 팔거든요

고흐의 해바라기, 클림트의 키스, 여러 풍경화 등

그리면 그릴수록 그 재미에 푹 빠져서

한번 그리기 시작하면 3~5시간을 내내 그리기도 했어요 

그 중에서도 클림트의 작품인 저 그림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정말 포근하지요 ♡

 

사실 진짜 번호대로 따라 그리면 어색하고 이상해서

따로 조색하고 원작과 비교해가며 제 방식대로 그렸어요

INFJ 기질이 여기서도 발동한거겠지요 

지나치게 꼼꼼하고 소심하고 완벽하게 하려는...ㅎ

그림을 배운적도 없는 부족한 제가 원작과 비교하며 그리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마치 진짜 화가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고

현실의 잡념은 다 사라지고 맘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완성 후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구요

정말 최고의 취미였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나니 취미를 즐기는 것도 분에 넘치는 거더라구요 ㅎ 

물감 물통 등.. 꺼내두면 아이들이 손을 대며 난리가 나고

수시로 아이들에게 달려가야하니 이건 뭐

엉망진창 정신없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그 이후부터 연필로 인물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연필과 종이만 있다면 언제든 바로 시작할 수 있고

정리도 간편하니까요 ㅋ

 

 

 

 

잘 그리지 못하니까 일부분만 공개합니다 ㅋ

과연 이걸 보고 누굴 그린건지 알아보시는 분 계실까요? ㅎㅎ

 

배움 없이 제 멋대로 끄적인 그림이지만

그리는 순간에는 정말 공을 들여요

밑그림이 있는 명화그리기보다 훨~~~씬 어렵더라구요 

그런데도 헤어나올 수 없는 취미입니다

특히 인물의 눈을 그리는게 정말 즐거워요

눈은 그 사람의 모든 분위기와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거든요

내 손으로 누군가의 매력을 종이 한장에 옮겨낸다는 게

너무 환상적이지 않나요 ㅎ

 

 

새로 시작한 이 그림은 과연 잘 마무리가 될지..ㅋ

그런데 이 글을 쓰려고 제가 그린 인물화를 쭉 모아보니

가족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 배우들만 그렸더라구요 ㅎㅎ

아무래도 그림 한장 그리기 위해 몇시간을 한 인물의 얼굴만 바라봐야 하다보니

사심이 가득하네요 ㅋㅋㅋ

그래서 더 즐거운 취미인가 봅니다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