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인 제가 사랑에 빠진 순간에 대해 논하자면
결국 저와 남편의 사랑이야기가 되지않을까 싶어요 ㅎ
이미 결혼한지가 10년이 넘은..
이제는 설레임보다 전우애로(?) 사는 사이라
새삼스럽게 사랑을 논하자니 좀 많이 오글거리지만
글을 쓰기위에 옛날 그때를 잠시 회상해보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ㅎ
저와 남편은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저는 평소 잘생기거나 남자답다거나.. 그런사람보다
이상하게도 샌님같은 남자를 좋아했어요
지루해보이고 약해보일진 모르지만
예의바르고 지적이고 다정한 사람이요 ㅎ
소개팅에서 만난 제 남편이 그런 사람이었어요
절 보면서 어쩔 줄 몰라 긴장한 그 모습이,
그러면서도 수줍은 손으로 제 가방을 들어주거나
차문을 열어주는 등 자상하게 절 배려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요
소개팅에서의 단 한번의 만남 이후
그사람은 제가 다니는 직장에 꽃다발을 보내기도 하고
주말이면 몇시간을 차를 달려 절 보러 와주었어요
제 맘을 얻겠다고 열심히 노력했지요 ㅎ
저는 산책을 참 좋아해서
그사람을 만나면 몇시간을 공원에서 걷곤 했는데
사실 남편은 걷는걸 너무 싫어해요 ㅋㅋ
그치만 그땐 아무말 없이 제 걸음에 맞춰주었기 때문에
전 남편도 산책을 정말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ㅎ
어느날은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제가 생마늘을 먹으니 자기도 좋아한다며 열심히 먹더라구요
이후에 알고보니 제 남편은 생마늘을 못먹는 사람이었어요 ㅋ
그런데 저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못먹는 생마늘을 참고 먹은거죠
웃기지 않나요? 생마늘 먹는게 또 얼마나 멋진 일이라고
그걸 참고 먹었을까요 ㅋㅋ 그사람 나름 남자다운 일이라 생각했는지 ㅋㅋ
지금도 전 그 일로 남편을 놀려요
그때 먹기 시작해서 지금은 마늘 애호가가 되었지만요 ^^
그런 그사람의 행동들이 절 웃게 만들었고
다정함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어요
얼마되지 않아 연애를 시작했고
곧 결혼약속도 했어요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지요
INFJ의 사랑이 이런걸까요
대단하게 큰 이벤트는 바라지 않아요
오히려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그저 작은 배려와 작은 다정함이 쌓이고 쌓이면
사랑이 시작된답니다 ㅎ
이 글 쓰고나니 괜히 옛날 그 감정에 빠지는 기분이네요
곧 퇴근할 남편 바라볼 제 눈빛이 좀 더 다정해 질 것 같습니다 ㅋㅋ
작성자 구름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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