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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J🌻미안해. 고마워. 수고했어🌻감동 받는 순간🌻MBTI. 36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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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36회차. 감동받는 순간■ INFJ ■ 미안해. 고마워. 수고했어 ■

 

  저는 며느리 네 명이 존재하는 시댁의 세번째 며느리입니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며느리 두 명이 빠진 채 시댁의 모든 행사가 이루어집니다. 

 

  원인은 결혼 초부터 삐걱대기 시작한 첫째 며느리와 둘째 며느리가 서로 얼굴도 안보려고 애쓰더니, 결국은 자상하던 시아버님이 돌아가시자 마자 바로 발길을 끊더군요. 첫째 며느리는 남편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거의 이혼 직전 상태라서 그렇다고 치겠는데, 둘째 며느리는 한 번 시아버님 제사 때 식구들 앞에서 엄청 소란을 피운 뒤로 안옵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미스테리입니다. 

 

  결국. 살림 솜씨 없는 세번째 며느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살림을 떠맡게 됐지요. 결혼 후 19년째 되던 해였어요. 시아버님 돌아가실 때까지. 맞벌이라고, 김치도 시엄니가 다 담아주셨는데. 제가 무슨 반찬을 만들고 살림을 잘 할 수 있겠어요. 

 

  그냥 닥치는 대로 잠재되어 있는 솜씨 다 끌어 모아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네요. 막내 며느리가 뚝딱뚝딱 잘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문제는 2번의 명절과 어머님 생신, 아버님 제사는 막내 며느리가 참여하지만 그 외에는 (농사 지으러 자주 갑니다)제가 다 책임져야 한다는 거죠. 

 

  이제 시엄니도 91세. 살림에서 한 걸음 물러나셔서 좀 나아지셨지만 원래는 감독(=잔소리...라고 하죠)이 심하시거든요. 정신없이 일을 몰아치실 때가 많아요. 

 

  그런 생활도 10년이 훨씬 넘어가니, 이젠 거의 적응 상태이긴 한데. 시댁에 가기 전날부터 저의 심리 상태가 항상 긴장 상태라는 게 문제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긴장이 되더라구요. 가고 싶은 곳은 절대 아니잖아요. 시댁이라는 곳이.

 

 그럴 때마다 늘 남편이 말합니다.

 

😄 미안해. 항상 당신만 고생시켜서. 말없이 + 조용히 일해줘서 너무 고마워. 가뜩이나 몸도 약한데......

 

 

  저는 이 한 마디에 힘들었던 심신이 사그락~~~ 다 녹습니다. 물론 피곤이 다 풀리려면 3박4일은 걸리지만요. 그저 남편 보고 삽니다. 어쩌겠어요. 가끔 흰 봉투에 빳빳한 😁신사임당😁 1장 넣어주면 더 고맙지요. 단, 다음에 시댁에 또 갈 일이 생겼을 때 싫다는 표정을 할 수가 없답니다. 받은 게 있어서...ㅎㅎ. 뇌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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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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