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했던 20대의 저는 꽤나 밝고 활달한 성격이었어요
그 때의 저를 떠올려 보면 INFJ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활동적이고 늘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시끄럽게 지냈지요
하지만 그건 젊은 에너지 덕일 뿐
당시 업무를 하는 제 모습을 떠올려보면 전 분명히
극명한INFJ 가 맞았습니다 ㅎ
저는 완벽주의를 따르는 계획쟁이 였어요
예를들면 제 업무중에 하나가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행사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비해
저는 항상 차선을 계획하고 그 차선의 차선까지 준비했어요
그리고 행사를 진행하는 당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신경쓰고 대비하고 수정하고 또 다음을 준비하느라
하루종일 신경이 곤두서서
같이 일하는 주변 직원들까지도 예민해진 저때문에 눈치를 볼 정도였지요
게다가 꼭 내손으로 해야 직정이 풀리는 사람 이었어요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 주변에서 제 일을 나눠 하자며 나서기도 했지만
저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제 손으로 직접 하고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성격이라 그러지도 못했어요
사서 고생하는 성격이랄까
호의도 받을 줄 모르는 바보였지요
이런 완벽주의 덕분에 결국 일은 그 만큼의 성과를 거둘 지 모르지만
저는 너무 힘들었어요
보람이 큰 만큼 스트레스 도 너무 많이 받아
몸도 정신도 말라버렸지요
해외출장이라도 가는 날엔 더 심했어요
며칠을 출장 내내 긴장한 상태로 지내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니
녹초가 되버렸습니다
일이란게 원래 힘들지요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진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그걸 알면서도 저는 항상 뭔가 불안하달까
문제가 생길만한 상황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찾아내서 대안을 준비해요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편해져요
사실 제가 하는 걱정의 대부분은 필요없는 걱정이고
그래서 제가 준비한 대부분의 계획이 무용지물일 때도 많은데
그래도 거기에 매달려 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네요
지금은 주부로 살면서 더이상 그런 업무 스트레스가 없어서 다행입니다만 ㅎ
여전히 INFJ인지라 그 습성(?)은 그대로 남아서
집안일을 하면서도 마치 그때처럼 그렇게 행동을 하네요
아이 옷 한벌을 사도
그냥 둘러보다가 예쁜 옷 사면 간단할 텐데
가진 옷을 깔별로 스타일별로 분류해서
그 중에 없는 것, 또 여러 옷과 매치 가능한 디자인을 미리 고민하고
결국 한 벌을 고르면 또 그걸 검색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찾아서
후기를 하나하나 정독해서 따진 후에 최저가를 찾아서 사야해요
그러니 옷 한벌 사는데 며칠은 기본이네요
고작 옷 한벌에 말이죠
이런 제가 너무 한심해서
어떤 날은 작정하고 미친척(?) 그냥 사버리자! 하고
맘에들면 바로 구매해버리는 날도 있어요
그런 날은 진짜 속이 뻥! 뚤리는 기분입니다 ㅋㅋ
며칠의 시간과 내 건강을 서비스로 받은 것 같은
뭔가 속이 아주 개운한 느낌입니다 ㅋ
물론 이건 가끔의 일탈일 뿐..
오늘도 INFJ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ㅎㅎ
작성자 구름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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