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때문에 계획이 틀어지면 스트레스 받는 INFJ

저는 대문자 J를 가진 INFJ라서 

어떤 일을 하든 미리 계획을 세우는 편이에요

그리고 계획따라 아무 문제 없이 일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일을 하다 보면 계획이 틀어질 수 있죠

이해합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날씨가 예상과 다르거나

버스가 늦게 오거나

길에 사고가 나서 지체될 수도 있고

원하던 물건이 품절이거나

가기로 한 곳이 만석이라 못들어갈 수도 있죠

 

문제는 말이죠

어쩔 수 없는건 이해하지만

사람때문에 일이 틀어지면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직장을 다니지 않는 저에게 일이란 대부분 가족과 관련한 일이고

때문에 제 장애가 되는 빌런은 주로 남편입니다

 

언제 집에서 출발할꺼라고 분명 말했는데

출발 시간 다 되어서 화장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거나

분명 미리 예약하라 말했는데 예약하지 않아서 

계획한 곳을 가지 못하게 되거나

주말 나들이 계획 다 세우고 나니 갑자기

친구들과 라이딩 간다며 자전거 들고 나타나는 등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남편은 사사건건

계획대로 움직여야하는 저와 부딛히게 되네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스트레스 받는건

대문자 J인 오로지 저 하나구요...ㅎㅎ

 

정말 별 것 아닌 것 같은 작은 하나도

저에게는 다 의미가 있는 계획이거든요

예를들어 오늘 저녁 메뉴가 버섯전골이라면

그건 냉장고에 버섯이 오늘 안에 먹어야할 신선도이기 때문이고

점심에 매운 음식을 먹은 아이들을 위한 배려인데

남편이 갑자기 "오늘 짬뽕먹자!" 해버리면

배달음식 좋아하는 아이들은 무조건 동의하고

저는 스트레스를 받죠... 버섯은 어쩌나.. 저녁까지 맵게 먹으면 속 아플텐데 어쩌나... 등등

그런 걱정은 저 혼자만의 몫이죠 ㅎ

 

하루쯤 맵게 먹어도 좋고

버섯이야 다른걸 만들면 그만인데

스트레스 받는 제가 저도 답답하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INFJ인걸 ㅠㅠ

저도 이런 제가 가끔 싫습니다 ㅋ

그래서 진짜 아무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을 꿈꾸기도 해요

항상 머릿속에 가득한 계획 다 비워버리고

계획이 틀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 다 버려버리고 마음 편하게 말이죠

좀 자유롭고 싶어요~~~